2026년 07월 07일 (화)

“학교서 옮은 독감인 줄 알았는데”…12세 혼수 빠뜨린 ‘이것’, 얼마나 위험?

두통·구토를 흔한 학교 감염으로 여겼다 중환자실 행

영국에서 12세 소녀가 독감 증상을 단순한 ‘학교 감염병’으로 여겼다가 패혈증과 괴사성 폐렴으로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소아 독감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10대 소녀가 독감 증상을 단순한 ‘학교 감염병’으로 여겼다가 패혈증과 괴사성 폐렴으로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를 계기로 소아 독감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타인앤웨어주 게이츠헤드에 거주하는 제시카 윌리엄슨(12)은 두통과 반복적인 구토 증상을 보였으나, 처음에는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 이를 흔한 학교 내 바이러스 감염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고, 제시카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인플루엔자 A형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상태는 패혈증과 괴사성 폐렴으로 진행돼 호흡 부전 위험 속에 유도 혼수상태로 중환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보호자 애슐리 무어는 “독감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중환자실에서 수주간 아이를 지켜봐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제시카는 약 3주간의 입원 치료 끝에 회복했지만, 치료 과정 중 섬망 증상을 겪는 등 한때 상태는 매우 위중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최근 ‘슈퍼 독감’ 유행과 함께 독감 환자 수는 일주일 만에 5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소아에서 폐렴, 패혈증, 급성 호흡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으며, 고열과 지속적인 구토, 의식 변화, 호흡 곤란이 동반될 경우 즉각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소아독감 급증, 패혈증 폐렴 진행 증상 놓치기도
국내서도 최근 소아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올해 48주차(11월 23~29일) 기준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69.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7~12세 초등학생에서는 1천 명당 175.9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5.7명)과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독감은 흔히 고열과 기침, 근육통을 동반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패혈증과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소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면역 방어 기전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으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전신 염증 반응으로 확대될 위험이 높다.

의학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폐의 방어 장벽을 약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세균의 2차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 실제로 독감 이후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는 폐렴구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혼합 감염은 단독 바이러스 감염보다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독감 관련 폐렴은 급성 호흡곤란, 저산소증, 흉부 영상에서의 광범위한 침윤 소견을 동반할 수 있고,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인체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장기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독감이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전신 염증 반응이나, 폐렴을 비롯한 2차 세균 감염이 혈류로 확산되면서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고열 또는 저체온, 빈맥, 호흡수 증가, 의식 변화, 혈압 저하 등이 나타나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국제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건의 중증 질환과 수십만 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사망 원인의 상당수가 폐렴과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초기 증상이 감기나 위장관 감염처럼 비특이적으로 나타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린 뒤 고열이 지속되거나 기침과 호흡 곤란이 심해지고, 반복적인 구토, 극심한 무기력,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단순한 독감 경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증상은 폐렴이나 패혈증으로의 진행을 시사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의료 평가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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