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다 같은 비만약 아니다”…부작용 없는 비만약 연구로 기업가치 급등

일동제약·올릭스 등 주목…임상 결과·라이선스 아웃에 주가 요동

올릭스와 일동제약은 기존 GLP-1 계열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은 제약·바이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지름길이 되고 있다. 올릭스와 일동제약은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면서 시가총액이 단숨에 4~5배씩 올라섰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사 기관은 다르지만 아이큐비아가 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이 300억 달러 규모를 넘었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급격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GLP-1계열 치료제를 앞세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양분하고 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였던 GLP-1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장으로 내려가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이 확장됐다.

문제는 GLP-1 계열 치료제가 근육 감소,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환자들이 비만치료제 선택 기준으로 부작용 여부를 최우선으로 꼽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부작용 최소화는 비만치료제가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이에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이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바이오텍 스트럭쳐 테라퓨틱스는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알레니글리프론(Aleniglipron)’의 임상 2상(ACCESS) 결과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알레니글리프론은 작은 화학 분자로 만든 비만치료제로 경구용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120mg을 36주간 투여했을 때 체중이 11.3% 줄었다. 경구용이라 투약 편의성이 높고, 중대한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싱가포르 유전자 치료제 기업 웨이브 라이프 사이언스도 8일 발표한 비만치료제 ‘WVE-007’의 임상1상 결과에서 240mg을 12주 투여 시 체지방이 4.5%가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WVE-007은 ‘INHBE mRNA’를 표적·분해한다. INHBE가 지방을 축적하지 못 하도록 해 체중을 줄이는 방식이다. 투약한 뒤 내장지방 감소폭이 컸지만 근육이 빠지지 않았다. 또 간 기능 장애나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상 결과 발표를 전후해 기업 가치는 크게 요동친다. 스트럭처테라퓨틱스 주가는 12월 초 30달러 초반대였으나 임상 결과 발표 후 9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웨이브라이프사이언스도 12월 초 주가가 7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2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6달러 수준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최소 2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사정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일동제약은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 GLP-1 비만치료제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9월 임상 1상 결과 발표에 따르면, 최고 용량 200mg에서 ‘ID110521156’은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반복 투여했을 때 9.9%의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다른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과 비교했을 때 감량 효과가 더 좋았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주가는 올해 초 1만원대에서 현재 4만원대까지 올랐고 시가총액 역시 1조원을 넘어섰다.

올릭스는 올해 초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심혈관·대사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임상 1상 후보물질 ‘OLX702A’의 기술 사용권을 일라이 릴리에 6억3000만달러(약 9100억원)에 넘겼다. RNA 기반 치료제로 간에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비만과 대사질환 치료 효과를 내도록 한다. 현재 올릭스는 임상 1상을 지속하고, 릴리는 기타 연구, 개발, 상업화를 수행할 예정이다. 올릭스 역시 올 초 라이선스 아웃 전 2만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면서 현재 13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올릭스 시총은 2조8000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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