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초고령사회, 돌봄통합지원법은 ‘뇌졸중’ 대응이 첫 시험대?

대한뇌졸중학회, 세계 석학들 불러 11월 27~29일 부산에서 ICSU & ICAS 2025 개최

올해 2025년은 우리나라 초고령사회 원년이다. 지난해말, 65세 노년층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런 인구 구조에서 가장 두려운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뇌졸중(stroke, 뇌경색 또는 뇌출혈). 한 번 발병하면 사망 위험은 물론 반신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같은 중증 후유 장애를 꼭 남긴다. 장기 재활이나 요양, 간병 부담도 크게 지운다.

뇌졸중 의심 증상 환자를 신경과 전문의가 진료하고 있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직후 신속한 평가와 치료가 후유장애를 줄이는 열쇠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내년 3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 지원에 관한 법률’(일명 ‘돌봄통합지원법’)이 노쇠·장애·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의료·요양과 돌봄을 지역 단위로 여러 기관 시설을 연계해 통합 제공하려는 것도 뇌졸중 같은 장기 장애 질환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 65세 이상 비율이 벌써 24% 안팎이나 된다. 특별시, 광역시를 통틀어 가장 높다. “노인과 바다뿐”이란 자조 섞인 농담이 나올 만큼 수퍼에이징 도시가 되어버린 부산에서 뇌졸중은 가장 시급한 도시 의제가 됐다.

대한뇌졸중학회(학회장 황성희, 이사장 김경문)가 ‘2025 ICSU’(뇌졸중 업데이트 국제 콘퍼런스)를 오는 27~29일 부산(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여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뇌졸중 급성기 치료부터 재관류 치료, 재활·간호, 2차 예방까지 뇌졸중 진단과 치료에 관한 최신 가이드라인과 임상 연구를 ‘업데이트’하는 특별한 자리다.

특히 이번 콘퍼런스는 ‘2025 ICAS’(뇌 죽상경화 국제 콘퍼런스, 회장 김종성)와 함께 열린다. 뇌혈관 죽상경화는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더 흔한 뇌졸중 유형인 만큼,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더 집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ICSU + ICAS, 뇌졸중의 '심장부’ 뇌혈관 죽상경화를 겨냥하다

두 학회의 결합은 곧, “뇌졸중 전체 흐름을 아우르면서도, 병의 뿌리인 뇌혈관 죽상경화를 정면에서 다루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를 위해 27~29일 사흘 내내 오전 7시부터 저녁까지 프로그램이 빈틈 없이 빼곡하다.

사진=대한뇌졸중학회

예방부터 급성기–장기 관리–정책·간호–유전체 연구까지 뇌졸중의 전 생애 주기를 입체적으로 다룬다. 예방과 조기 대응을 위해선 임상진료지침 포커스 세션과 함께 응급의료·소방·정책 담당자가 함께 참여하는 세션도 있다.

또 현장 중심의 진료체계 개선을 위해선 병원 간 네트워크, 권역센터, 텔레스트로크 등 새로운 급성기 체계 설계가 논의된다. 이어 데이터·유전체·임상시험 분야는 유전체 연구 심포지엄(GENESIS-K)을 특별세션으로 두거나 여러 임상시험 세션과 산업계 위성 심포지엄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학과 신약 개발 흐름에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위해 그리스 AHEPA 병원의 조지 다이오스 교수, 중국 수도의대의 류리핑(刘丽萍) 교수, 스페인 발데브론병원의 카를로스 몰리나 교수 등 세계 석학들도 키노트 스피치를 위해 부산을 찾는다. 또한, 일본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 소속 연구진과 태국 출라롱콘대 니찟사리 수완웰라 교수, 국립대만대병원의 탕쑹쥔(湯頌君) 교수 등 아시아 석학들도 함께 한다. 이들을 통해 ‘동아시아 뇌졸중 코호트’의 장기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뇌졸중학회는 24일 이번 조인트 콘퍼런스에 대해 “가장 최신의, 그리고 가장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하면서 뇌졸중 연구의 학문적 성과를 두루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뇌졸중 예방과 치료, 재활에 있어 과학적 표준과 실제 진료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조인트 콘퍼런스엔 부울경을 대표해 동아대병원 차재관 김대현 서정화 교수,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응규 정해웅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안성호 신용일 교수 등 뇌졸중 연구와 임상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아온 이들도 나와 좌장 또는 초청 연사 등으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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