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 기술 이전계약에 따른 후속 협력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2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대상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이고, 배정 주식 수는 17만5079주, 신주발행가액은 12만5900원이다. 기준주가(13만9827원)에 10% 할인율을 적용했다. 증자 후 릴리의 지분율은 약 0.32% 다.
미국 반독점개선법(HSR Act) 승인을 받은 후, 관련 행정절차가 완료된 뒤 투자금이 납입될 예정이다. 발행주식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1년간 보호예수 된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양측의 기술이전과 지분투자 등을 고려하면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과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회사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12일 릴리와 계약금 588억원을 포함해 3조8236억원 규모의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 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이전 계약금 588억원과 이번 지분투자금 220억원을 합치면 약 808억원을 일라이 릴리로부터 확보하게 된다. 또한 지분투자와 계약금만으로 단기에 재무적 안정성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릴리와 그랩바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전략적 지분 투자까지 유치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 플랫폼의 적응증을 비만과 근육 질환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4월 GSK와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4조1100억원대의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2022년에는 사노피와 1조5200억원 규모의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ABL301은 그랩바디-B 기술이 탑재된 이중항체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