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월 사이 주가 4만9100원에서 29만9000원으로 6.1배 수직 상승. 533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3조2460억원대로 퀀텀 점프.
코스닥 상장사 디앤디파마텍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주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3억원에 94억원 영업손실을 냈는데도, ‘비만 신약 개발’이라는 재료가 주가를 끝없이 끌어 올리고 있다. 비슷한 재료를 갖고 있는 펩트론도 1년 사이 시가총액이 3조원이나 불어났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로 대표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팽창하자 후속 신약 개발에 나선 기업들이 큰 기대감을 받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만약 개발사인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연초 4만9100원에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면서 6.4배 오른 2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역시 5330억원에서 3조2460억원으로 2조7129억원 불어났다. 이는 전통 제약사인 대웅제약(1조6788억원)이나 종근당(1조1636억원)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비만 신약물질 개발 이슈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동제약 시총(9681억원)은 1조원을 밑돈다.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가 서로 인수하겠다고 나선 비만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멧세라에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6종을 약 1조1000억원에 이전한 회사다. 이날 발표된 신약 ‘MET-GGo’의 전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29%의 체중 감소를 보여 마운자로(17.7%)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오는 14일 300% 규모의 무상증자를 단행한다. 무상증자는 원칙적으로 시총에 변화를 주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주가가 낮아져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유동성이 확대돼 시총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향후 디앤디파마텍의 몸집이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시가총액 오름 폭이 가장 큰 곳은 펩트론이다. 펩트론 주가는 연초 9만9000원에서 현재 25만2000원으로 극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도 연초 2조3294억원에서 현재 5조8759억원으로 늘어 10개월 사이에 3조5465억원 불어났다. 펩트론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를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투여 기간을 늘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연말까지 일라이 릴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후 본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결과물을 가장 빠르게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초(27만8500원) 대비 주가가 1.6배 가량 올라 현재는 44만3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 후보 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달 초 근육량을 늘리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HM17321)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 1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현재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을 각각 앞세워 선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추가적인 비만약 개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시총을 불려가고 있다.
비만치료제 기업들의 시총 확대는 높은 시장 성장성과 낮은 경쟁 구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950억달러(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비만치료제 기업의 시가총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은 급성장하는 시장의 미래 가치가 기업 가치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의약품이 적응증별로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데, 비만치료제 시장은 20%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지금은 경쟁사가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 2곳에 불과해 뒤늦게 진입하더라도 시장에서 자리 잡기가 수월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