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K이노엔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77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매출에서 한 발 앞서 있는 보령이 주춤하는 모양새여서 순위 바꿈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3분기 매출액은 2608억원,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2295억원) 대비 13.7%, 영업이익은 전년(222억원) 대비 16.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9.9%로 지난해 같은 기간(9.7%)과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7713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으로 전년(매출액 6614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대비 각각 16.6%, 10.9% 증가했다.
HK이노엔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971억원으로 전통 제약사 가운데 8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선 유한양행을 비롯해 녹십자·종근당·광동제약·한미약품·대웅제약·보령 등 7개 제약사가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보령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1조171억원)을 돌파해 ‘제약사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상반기 매출 5104억원을 달성한 HK이노엔은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2358억원) 만큼만 만들어내도 연간 매출이 1조원을 살짝 넘어선다.
특히 보령의 매출이 주춤하고 있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상반기까지는 HK이노엔이 5104억원 매출을 거둬 보령(4921억원)을 앞섰다. 보령은 3분기와 4분기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HK이노엔에 7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1조원 클럽에서도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HK이노엔의 3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전문의약품(ETC)이다. ETC 부문 매출액은 2457억원으로 전년(2063억원) 대비 19.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케이캡 매출이 464억원으로 전년(371억원) 대비 11.4% 늘었고, 순환기계 의약품(698억원, 7.9%)과 수액제(388억원, 13.9%)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당뇨·신장 부문은 2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내려앉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ETC 부문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전년(199억원) 대비 53.6% 상승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ETC 부문에서 케이캡 판매와 로열티 수익 증가, 수액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약점도 드러냈다. 헬스뷰티(H&B) 부문의 부진이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H&B 부문 3분기 매출은 151억원으로, 4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이 104억원으로 전년(136억원) 대비 23.1% 밀렸고, 헛개수도 28억원에서 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