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눈만 크면 미남미녀?” 눈 성형 성공하려면 ‘이것’ 고민해야

[박준규의 성형의 원리]

눈 성형 만족도를 높이려면 '나의 눈이 무엇 때문에 답답해 보이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혹 상담 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눈 사방트임을 해서 최대한 크고 화려하게 해 주세요.”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눈은 사방으로 튼다고 해서 반드시 사방으로 커지고 화려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사방으로 커진다 하더라도, 그 눈이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사방 트임’이라고 하면 흔히 앞트임, 윗트임, 뒤트임, 밑트임을 통칭합니다. 수술 기전상 같은 ‘트임’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널리 불리는 용어이므로 이 부분은 그대로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눈 수술의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자주 말씀드립니다.

1. 내 눈을 다 보이게 만들어주는 수술 2. 눈의 모양을 바꾸는 수술.

눈 성형수술이 모두 눈 모양을 바꾸는 수술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눈을 ‘보이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이는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에 생기는 타원형의 틈새’를 뜻하는 ‘안검열(眼瞼裂)’을 기준으로, 가려져 있던 눈의 모양을 본래대로 다 드러내도록 하는 수술들입니다.

눈두덩이에 눈이 묻혀있는 듯한 눈. 눈두덩이를 위로 들면 원래 눈의 모양이 드러난다.

사진과 같은 눈은 마치 눈두덩이에 눈이 묻혀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손으로 눈썹과 눈두덩이를 위로 당겨보면, 실제 눈의 모양은 평소에 보이던 것보다 훨씬 또렷하고 예뻐 보입니다.

전형적인 쌍꺼풀 수술 결과.

흔히 볼수 있는 이런 전형적인 쌍꺼풀 수술의 결과들도 쌍꺼풀 라인을 따라 피부를 접어 넣어, 피부에 가렸던 눈이 다 드러나며 눈이 커지는 듯 보이는 효과입니다.

눈의 모양을 바꾸는 대표적인 수술로는,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을 강화하여 또렷한 눈매를 만드는 ‘눈매교정술’ 외에, 눈꼬리 쪽의 모양과 눈의 기울기를 바꾸는 ‘뒤트임’, ‘밑트임’ 수술이 있습니다. 눈의 모양을 바꾸는 수술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때로는 과도한 변화가 어색함과 기능적인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여러 차례에 걸쳐 뒤트임, 밑트임이라는 이름으로 눈꼬리를 내리는 수술에 대해서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다수의 눈에서 뒤트임과 밑트임은 눈의 건강이나 자연스러운 모양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내 눈의 모양을 드러내는 수술인 앞트임과 윗트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앞트임과 윗트임은 두 가지 방향의 트임 수술이지만, 사실 이 두 수술은 눈을 트는 방향의 차이일 뿐 사실상 같은 수술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수술명과 수술법의 탄생 과정에는 한국인의 눈 구조에 대한 의사들의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앞트임이란 수술은 무엇을 위한 수술일까요?

눈을 앞으로 길게 만들어주는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의사들도 이렇게 이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몽고주름으로 앞이 막힌 한국인의 눈에서 앞쪽을 터주어 눈을 크게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본다면 실제 눈 모양은 노란색 점선의 위치에 있습니다. 몽고주름이 눈의 앞머리에서 아래로 당기면(남색 화살표) 눈꺼풀 피부가 눈의 안쪽을 가리며 눈이 짧고 작아 보이게 됩니다. 몽고주름의 당기는 힘이 작용하면 쌍꺼풀이 생기지 못해, 쌍꺼풀 라인도 바깥쪽에만 있을 뿐 안쪽까지 뻗지 못합니다. 여기에서 몽고주름을 터주면 눈이 앞쪽으로 길어지면서 쌍꺼풀이 앞쪽까지 길게 뻗는 눈이 될 수 있습니다.

앞트임으로 몽고주름을 터주면 원래의 눈모양이 드러난다.

앞트임으로 몽고주름을 터주고 난 후, 피부에 가려져 있던 원래 눈 모양(노란색 점선)이 드러나게 됩니다. 몽고주름 때문에 앞쪽까지 뻗지 못했던 쌍꺼풀도 앞쪽까지 길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술의 결과를 보면서 모양이 개선되는 이유에 대한 판단에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몽고주름을 터서 원래 눈이 보이게 하는 수술인데, 단순히 앞으로 터서 눈이 크고 예뻐졌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앞쪽으로 길게 트여 어색하고 예쁘지 않으며 자연스럽지 않은 결과들도 나타났습니다.

눈안쪽의 붉은 누호가 보일 정도로 앞으로 길게 텄지만 몽고주름은 충분히 트이지 않아 뾰족하고 날카로운 눈머리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길게 트면서 앞쪽의 붉은 누호가 눈에 띌 정도가 되었지만, 정작 몽고주름은 충분히 트이지 않고 앞머리의 라인도 부자연스럽게 되는 결과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많은 의사들이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몽고주름을 틔워 앞머리를 아래로 당기는 힘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트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몽고주름이 아래로 당기는 힘을 푸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앞머리 쪽은 더욱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더 자연스럽고 큰 눈매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트는 것이 아니라, 몽고주름에 의해 아래로 당기는 힘을 풀어주는 것이다.

앞트임과 윗트임은 본질적으로 몽고주름을 해소하여 눈을 드러내는 같은 목적을 가집니다. 다만, 과거의 ‘앞트임’이 눈을 가로 방향으로 과도하게 연장하려다 누호가 노출되고 부자연스러워지는 오류를 겪었다면, ‘윗트임’은 몽고주름이 눈 앞머리를 아래로 당기는 힘을 해소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결과적으로 눈 앞머리의 시작점을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게 하여 날카롭거나 인위적인 느낌 없이 시원한 인상을 만듭니다. 즉, 수술의 방향(Direction)보다는 몽고주름을 해소하는 ‘힘의 벡터(Vector)’를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춘 수술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눈 성형의 성공은 눈을 사방으로 최대한 키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눈 성형을 희망하는 분들이 흔히 말하는 ‘사방트임’은 자칫 모든 방향으로 인위적인 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눈이 무엇 때문에 답답해 보이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입니다. 단순히 유행하는 트임을 모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몽고주름 때문에 눈이 가려져 있는지, 혹은 눈 뜨는 힘이 부족한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눈 성형은 1mm의 변화로도 전체적인 인상과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눈의 기능과 조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신중한 접근이야말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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