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머리 통증, 귀 감염이라고만 해”…3일 만에 사망한 35세女, 무슨 일?

두통과 구토 호소했지만 긴급 이송 지연… 3일 만에 숨진 여성, “조기 진단 있었다면 살 수 있었다”

의료진의 판단 미비로 인해 35세의 젊은 여성이 생을 마감하면서, 영국 보건당국의 응급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진=SNS

영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단순한 귀 감염으로 오진돼 치료 시기를 놓친 끝에 뇌 혈전으로 숨진 사건의 최종 검시 결과가 나왔다. 의료진의 판단 미비로 인해 35세의 젊은 여성이 생을 마감하면서, 영국 보건당국의 응급 대응 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영국 셰필드에 거주하던 나타샤 휴잇(35세)은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요크셔 앰뷸런스 서비스에 연락했다. 그는 “머리를 벽돌로 맞은 것 같다”고 표현할 만큼 극심한 통증을 느꼈지만, 상담원은 이를 단순한 귀 감염으로 판단하고 일반의 진료 예약만 안내했다.

휴잇은 지시에 따라 병원을 방문했으나 추가 항생제만 처방받았고, 결국 다음날 상태가 악화돼 남편이 응급전화를 걸었다. 응급실에서 시행된 정밀검사 결과, 그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진단을 받았다. 뇌 속 정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면서 뇌 혈류가 차단되는 치명적 질환으로, 즉각적인 항응고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응급상태다.

하지만 이미 치료 시점을 놓친 그는 전문 병원으로 이송된 지 이틀 만인 12월 18일 새벽 1시경 끝내 숨을 거뒀다.

영국 검시청은 최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조기 이송이 이뤄졌다면 생존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며, 이 판단 지연이 사망에 직접 기여했다고 결론 내렸다. 요크셔 앰뷸런스 서비스는 “응급대응 과정에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남편 닉은 “아내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며 “그의 증상이 명백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괴롭다”고 밝혔다. 휴잇은 과거 폐혈전으로 입원한 적이 있었으며, 임신 중 태반 내 혈전으로 인해 아들을 14주 조산한 경험도 있었다. 의료진이 이러한 병력을 알고 있었다면 즉각적인 혈전 의심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 과실 소송을 맡은 변호사 로지 찰튼은 “이번 사건은 명백히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시스템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정맥동혈전증(CVST)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질환으로, 주로 호르몬 변화, 임신, 피임약 사용, 탈수, 혈액 응고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극심한 두통, 구토, 시야 흐림, 어지럼증, 경련, 의식 저하 등이며, 조기 진단이 이루어지면 항응고제 투여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위 사례처럼 진단이 늦어지면 뇌압 상승과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생사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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