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0일 (월)

연초·전담 둘 다 피우는 ‘하이브리드족’, 건강에 더 안좋다?

美연구팀 "복합흡연자, 비흡연자에 비해 전당뇨 위험 28%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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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담배(궐련)와 전자담배를 같이 피우면 당뇨 등 다양한 질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연합뉴스]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궐련)를 함께 피우는 흡연자들이 더욱 큰 건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금연학회에 따르면 국내 담배 시장은 전자담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18년 약 640억 개비이던 궐련 판매량은 2023년 약 620억 개비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5억 개비에서 약 120억 개비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문제는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이른바 ‘복합흡연자’가 흔하다는 점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지난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했더니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 이상은 궐련을 함께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연구 결과에서 이같은 ‘하이브리드족(族)’ 흡연자들이 일반 흡연자보다 더 심각한 건강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은 복합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전당뇨 상태가 될 위험이 2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15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미국예방의학저널(AJPM)》에 게재했다. 궐련(위험 15% 증가)이나 전자담배 단독 사용(7% 증가)도 전당뇨 위험을 높였지만, 가장 안좋은 환자는 복합흡연자들이었다.

연구팀은 “단순히 두 종류의 담배를 모두 피운 것만으로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통계적으로 복합흡연자들은 일상 생활에서 만성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이같은 요인이 차이를 만들어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내 성인 흡연자들의 흡연 패턴을 조사했을 때도 복합흡연자들은 궐련이나 전자담배 단독 사용자보다 체내 염증이나 산화 스트레스 지수가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복합흡연자는 기존의 궐련 흡연량을 유지한 채 추가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 니코틴이나 다른 독성 물질에 오히려 과다 노출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해외 주요 국가들은 기존의 금연 정책에 더해 전자담배 규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일회용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전면 퇴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특정 연도 이후 출생자에게는 아예 전자담배 판매 자체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 역시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을 줄이기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청소년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현행법상 전자담배 관련 규제 정책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구조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주로 사용되는 합성 니코틴 성분은 중독성과 유해성에서 천연 니코틴과 차이가 없지만,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담배는 법적으로 담배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이와 관련해 “전자담배나 신종담배의 확산은 기존의 국내 금연 환경 조성책이나 흡연 예방 정책이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라며 “국제사회의 담배규제 흐름에 맞춰 정책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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