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 1급 감염병 지정

“해외발 유입 대비해 선제 대응”

인도에서 방역복을 입은 인부들이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화장하기 위해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 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인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8일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새로 지정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종류’ 및 ‘감염병 진단 기준’ 고시를 개정·시행한다고 밝혔다.

1급 감염병은 생물테러나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우려가 커 발생 즉시 신고하고 음압격리와 같은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가 필요한 질병을 말한다. 코로나19 역시 2020년 1급으로 지정됐다가 2022년 2급, 이듬해 4급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의 한 돼지 농장에서 처음 확인된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과일박쥐나 돼지 등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또는 이들의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된다. 환자의 체액 등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병세가 악화하면 뇌염으로 진행돼 발작과 의식 저하를 일으키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치명률은 40~75%에 달한다.

최근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21년부터 3년간 343명의 환자가 발생해 2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 역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4명의 환자 중 76명이 사망했다.

아직 국내 발생 사례는 없지만, 이들 국가와 교류가 활발한 만큼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조치로 앞으로 국내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신고와 함께 격리 치료, 접촉자 관리, 역학 조사 등이 이뤄지게 된다.

니파 바이려스 감염증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관리청은 유행 국가 방문 시 야생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과일이나 음료는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조치”라면서 “국내 감염병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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