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혈액암인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적용한 결과 생존율이 90%로 기존 대비 4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 연구팀은 2013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0년간 소아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를 받은 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치료는 여러 단계로 나뉜다. 1차 치료인 '관해 유도 요법'에서 대부분의 백혈병 세포를 제거한 후, 2차 치료인 '공고 요법'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들을 완전히 없애고, 마지막으로 장기간에 걸친 '유지 요법'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과정을 거친다.
서울아산병원은 각 치료 단계마다 미세한 암세포 수치를 정밀하게 측정해 치료 강도를 조절했다. 1차 관해 유도 요법 후 미세잔존질환 수치가 0.1% 이상 나온 21명의 환자 중 12명에게 더욱 강도가 높은 약물을 쓰거나 항암 주기를 추가했다. 그 결과 치료를 강화하지 않은 환자들의 5년 무사건 생존율은 19%였지만 강화한 집단은 90%로 나타났다. 2차 치료 단계인 공고 요법 때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치료를 강화한 환자군에서도 통상적인 항암치료의 부작용 이외에 중증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결과는 치료 반응이 나쁜 환자들에게도 맞춤 치료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블러드 리서치(Blood Research)》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은 2021년 기존 유세포분석 기법보다 민감도가 약 100배 높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의 검사 방법을 도입했다. 덕분에 극소량의 백혈병 세포까지도 탐지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치료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상태에 적합한 치료 강도로 조정하면 소아 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