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 다르다?”…실제 연구 결과 살펴보니?

성격에 영향 미치는 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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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성장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부모의 양육 태도 △아이의 성별 △출생 당시 체중 및 건강 조건 등으로 분석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슬픔이 많고,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혼자 잘 울죠. 나도 알아요. 당신이 나를 보고 잠시 웃을 땐 내가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라는 사실을 잊곤 해요." (영국 가수 매트 몬로가 1966년에 발표한 팝송 '수요일의 아이' 가사 중 도입부.)

우리나라에서는 생년월일로 사주팔자를 보는 문화가 익숙하지만, 영국에는 조금 다른 방식의 ‘운명 풀이’가 있다. 아이가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가에 따라 성격이나 인생의 방향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위 팝송에는 이런 믿음이 반영됐다.

이러한 믿음은 19세기 영국 동요 Monday’s Child에서 비롯됐다. 이 동요는 문헌상으로 1836년에 처음 기록됐다. 가사를 보면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곱고, △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우아하며,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슬픔이 많고,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갈 길이 멀며,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사랑이 많고 베풀며, △토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열심히 일하고, △일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쾌활하고 명랑하며 좋은 성격을 가진다.

영국에서 해당 동요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실제로 자신의 성격이나 인생 경로를 요일과 연결짓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난 수요일에 태어나서 그런가, 왜 이렇게 우울한 걸까” 같은 식이다.

연구진이 실제로 검증해 봤더니…결과는?

영국 요크대학교 소피 폰 슈툼 교수팀은 이같은 '믿음'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국제학술지 《성격 저널 Journal of Personality》’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영국과 웨일스 지역 쌍둥이 1100여 쌍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5세부터 18세가 될 때까지 성장 과정을 추적했다. 이후 출생 요일과 성격, 외모, 행동 특성 간의 관계를 살폈다. 연구에서는 동요 속 표현을 성격 특성으로 수치화해 분석했다. 예를 들어 ‘얼굴이 곱다’는 외모 매력도 평가로, ‘사랑이 많고 베푼다’는 친사회적 행동 점수로 측정했다.

결론은? 출생 요일과 성격·행동·외모 사이에는 아무런 과학적 상관관계가 없었다.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라고 해서 더 우울하거나, 금요일에 태어난 아이가 특별히 이타적인 것도 아니었다.

성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경’

연구진의 분석 결과, 아이의 성장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부모의 양육 태도 △아이의 성별 △출생 당시 체중 및 건강 조건 등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소피 교수는 “동요는 단지 문화적 유산일 뿐,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아이의 성격과 인생의 방향은 태어난 요일이 아닌, 자라나는 환경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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