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약품이 창사 이래 첫 해외 투자로 선택한 ‘약국 체인 인수’가 열매를 맺고 있다. 베트남 현지 유통망 ‘중선파마’를 인수했던 전략은 지난해 매출 급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4648억원으로 전년 3611억원에 비해 28.7%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 매출 2321억원에 비해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8.6% 감소했으며, 5년 전 112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동화약품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의약품 유통 사업이 있다. 2023년 말 인수한 의약품 유통체인인 ‘중선파마’ 매출 756억원이 반영되면서 대폭 확대된 것이다. 동화약품은 당시 140여개의 약국체인을 운영하는 중선파마 지분 51%를 374억원에 인수하며 창사 이래 첫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해외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현지 법인을 세워 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방식과 달라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동화약품은 현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인덕 부사장에게 중선파마 총괄을 맡겼고, CJ제일제당에서 베트남 식품사업을 이끌었던 노웅호 법인장을 영입해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이후 중선파마는 지난해에만 베트남 내 약국 61곳을 추가로 열었다. 올해도 매월 6~7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3월 기준 매장 수는 229개다. 특히 지난해 11월 열린 200호점 개점식에는 윤도준 회장과 윤인호 사장이 직접 참석해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베트남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선파마는 내년까지 약국 매장 수를 약 46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베트남 3위 약국 체인인 ‘안캉’(326개)을 넘어서는 규모다. 현지 소매 의약품 시장에는 2023년 말 기준 롱저우(2000개), 파마시티(924개), 안캉(326)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선파마는 4위다. 시장 조사 기관 BMI에 따르면 베트남의 제약 소매 매출은 2021년 77억달러에서 2026년 161억달러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약품은 중선파마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자사 제품의 현지 공급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요 의약품은 베트남 의약품관리국(DAV)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까스활(활명수)와 홍삼 제품 등 일부 건기식·식품은 이미 약국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실제 중선파마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보면 동화약품 제품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중선파마 매출은 75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71억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베트남 주요 약국 체인 중에서도 롱저우를 제외한 2곳이 적자를 내고 있어 과열된 점포 확장이 곧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중선파마는 과거 베트남 남부지역에 매장이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베트남 전지역으로 균형있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신규 매장들이 안정화되고, 자사 제품 입점이 본격화되면 수익성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