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알리글로 美수출 본격화…GC녹십자, 실적 훈풍 부나

지난달 미국행 혈액제제 수출 역대 최대

미국에 수출하는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면역글로불린 제제인 ‘알리글로’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알리글로를 포함한 혈액제제(관세 품목명 그 밖의 혈액 분획물)의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7월 알리글로 출시 이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6월 12만8000달러(약 1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7월 녹십자의 알리글로 첫 선적과 함께 711만달러(약 101억원)로 수직상승했다. 이후 8월엔 1550만달러(220억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10월 774만달러(약 110억원), 12월 1681만달러(약 238억원) 등 수출이 꾸준히 이어졌다.

올해에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1월 혈액제제 미국 수출액은 277만달러(39억원), 2월엔 2만8000달러(약 3000만원)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3월에 다시 2272만달러(322억원)로 반등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 혈액제제를 수출하고 있는 회사는 녹십자 1곳이어서 알리글로의 성장이 미국행 혈액제제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보험사 사전승인심사를 절차로 선적이 지연됐던 물량이 1분기에 몰리며 3월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올해 혈액제제 수출 실적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주요 보험사 및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알리글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시장 접근성을 확보한 데 이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행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혈액원인 ‘ABO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원료 확보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ABO홀딩스는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 중이며 텍사스에도 2곳의 혈액원을 건설하고 있다. 기존 6개 중 3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나머지 3곳은 올해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사 중인 2곳도 연내 또는 내년 초까지 완공해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혈장을 공급받을 뿐 아니라 원가 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통 인프라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내 주요 전문약국과 계약을 체결해 알리글로를 유통 중인 GC녹십자는 올해 1월 가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인퓨전(가정내 투약) 전문기업 AIC와도 협력을 시작했다. AIC는 미국 전역에서 면역결핍증 환자에게 정맥주사 치료를 제공하며, IVIG 치료제(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가정에서도 투여할 수 있도록 간호사, 임상 약사 등으로 구성된 전담 팀을 운영한다. 미국에서는 가정 내에 면역글로불린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은 만큼 AIC와의 협력은 환자 편의성과 접근성 측면에서 알리글로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녹십자의 실적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녹십자의 매출 전망치는 1조8430억원으로 지난해(1조6799억원)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738억원으로 지난해(321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267억원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PBM 등재 이후 행정 절차가 올해 1월까지 이어졌지만, 이제 대부분 해결됐다”며 “이에 따라 올해 미국 매출은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8년까지 미국에서 3억달러(약 425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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