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동제약이 수년 간 이어졌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약개발 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하고, 본업인 의약품 판매에 집중한 덕분이다. 다만 연구개발(R&D) 리스크가 자회사로 이전된 측면이 있어 신약 성과와 투자 유치가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10일 일동제약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539억원 적자에서 13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21년부터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이다. 여기에는 의약품 매출 성장과 연구개발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일반의약품에서는 비타민제 ‘아로나민 시리즈’ 매출이 516억원에서 620억원으로 증가했고, 영국 헬스케어 기업 헤일리온과의 공동 프로모션 품목 매출도 563억원에서 664억원으로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 매출이 6.7% 성장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회복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연구개발비 절감이었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비 부담을 덜게 된 것. 실제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974억원에서 지난해 94억원으로 10분의 1로 감소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도 16.3%에서 1.54%로 대폭 낮아졌다.
다만 R&D 리스크가 본사에서 자회사로 옮겨갔을 뿐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13억원 매출과 29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룹 차원에선 여전히 신약개발 성과 창출이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또한 분사 당시 강조했던 유노비아 투자 유치도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노비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계열 대사질환 치료제 ‘ID110521156’,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 신약 ‘ID119040338’ 등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며 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유노비아가 연구개발을 전담하게 되자 일동제약도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의약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일동제약은 사업개편을 하고 일부 자산을 일동생활건강에 이관했다.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 등이 통합돼 있던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에서 일동생활건강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품목들을 넘긴 것이다. 사업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은 유노비아가 맡고, 일동제약은 의약품 사업 중심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