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젊고 외상성 뇌손상을 겪은 지 시간이 꽤 지났더라도 뇌졸중 위험이 높게 나타나 청장년층이라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최윤정 연구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국 50세 미만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 총 104만명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그 결과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환자군의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일반인 대조군보다 1.89배 높았다.

뇌졸중 유형별로 살펴보면, 뇌출혈 위험이 2.63배로 가장 높았고, 지주막하출혈은 1.94배, 뇌경색은 1.60배 증가했다. 특히 외상성 뇌손상 발생 후 1년이 지나도 뇌졸중 위험은 대조군 대비 1.09배, 뇌출혈 위험은 1.2배 높게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이란 교통사고와 낙상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에 발생하는 손상을 의미한다. 비교적 경미한 뇌진탕부터 심한 경우 뇌부종, 지속적 혼수,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전 세계적으로 청장년층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자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청장년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나이가 젊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의 유형에 따라 뇌졸중 발생 위험도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뇌진탕을 제외한 다른 유형의 뇌손상(외상성 뇌부종, 미만성/초점성 뇌손상, 경막외출혈 등)은 뇌출혈 위험을 약 9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개골 골절 환자군은 뇌출혈 위험이 약 5배 증가했다. 이는 비교적 가벼운 뇌진탕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에게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구를 주도한 이자호 교수는 “청장년층은 일반적으로 뇌졸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경우라면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