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내시경 검진에 AI를 도입하면 대장암 검진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김병창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장은 20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5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의 혁신적인 암 치료 동향 및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김 센터장은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검사로, 용종을 조기에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대장내시경을 통한 직접 검진이 분변잠혈검사보다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1차로 분변잠혈검사만 시행되며,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에만 대장내시경 검사가 지원된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통한 직접 검사는 용종을 발견하고 조기에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 발생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인 검진 방법으로 평가된다. 대장암 대부분은 용종의 일종인 선종에서 발생한다.
이 외에도 분변잠혈검사로 대장암을 미리 발견하려면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하는 반면, 대장내시경의 경우 5년에 한번씩 만 검사를 받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김 센터장은 “AI를 활용하면 검진의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내시경 의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의해야 할 점을 안내하면 검진 성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보조 시스템을 적용한 내시경 검사에서 특히 경험이 적은 의료진의 정확도와 진단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에서 용종 검진률이 1% 증가하면 대장암 위험이 3% 감소하고, 진행된 대장암(고위험 단계) 발생 가능성도 5% 이상 줄어든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훈엽 교수가 '경구 로봇 갑상선 수술(TORT, Trans-Oral Robotic Thyroidectomy)'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은 암 제거뿐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의 경우 갑상선과 멀리 떨어진 부위를 절개해 접근하다 보니 수술 부위가 커 수술과 회복 시간이 길고 환자가 겪는 통증도 심한 한계가 있었다.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목소리가 변했다고 느끼는 등의 부작용도 존재했다.
김 교수가 창안한 경구 로봇 갑상선 수술은 이러한 기존 갑상선암 수술의 문제점을 개선한 혁신적인 수술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는 "올해 10월까지 약 2000건에 가까운 수술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경구 로봇 갑상선 수술의 경우 후두 신경 손상률이 1% 미만, 영구적 손상률은 0.1% 이하로 매우 낮다. 또한 재발률 역시 0%에 가깝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에 약 40~50건의 수술을 진행한다"며 "수술할 수 있는 환자 수가 제한적이어서 원하는 모든 환자에게 수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던 배우 박소담이 자신에게 경구 로봇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수술 전후 박소담 배우의 목소리를 비교 시연했다. 김 교수는 "목소리의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경구 로봇 갑상선 수술이 목소리 보존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 히토시 이시카와 일본 QST병원 병원장, 박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라선영 연세대의대 교수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