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난치성 백혈병 치료 판도 변화…블린사이토 공고요법 주목

성인 및 소아 전구 B세포 ALL 치료 적응증 확대

윤재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치료제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공고요법 치료 적응증을 확대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진은 블린사이토의 교차 투여가 재발 위험 감소 및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암젠코리아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블린사이토의 공고요법 치료 적응증 확대 내용을 발표했다. 블린사이토는 2015년 국내 허가를 받은 이래 지속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해왔다. 올해 2월에는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Ph-) 성인 및 소아 전구 B세포 ALL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4주기까지 공고요법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를 추가로 획득했다.

이 약물은 세계 최초의 이중 특이적 T세포 결합체(BiTE) 치료제로, 암세포의 종양항원 단백질과 면역 T세포의 표면단백질을 동시에 결합해 면역 세포가 백혈병 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생후 1개월 이상 소아 및 성인을 대상으로 CD19 양성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전구 B세포 ALL 공고요법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번 국내 적응증 확대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됐다. 기존 화학요법으로 유도 치료를 받은 ALL 환자에서 블린사이토와 화학요법을 병용한 공고요법이 화학요법 단독 대비 생존율을 높이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전구 B세포 ALL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 위험이 높은 질환"이라며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은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1910 연구'에 따르면, MRD(미세잔존질환) 음성 성인 전구 B세포 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의 3년 전체 생존율(OS)이 85%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68%) 대비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병용 투여군의 사망 위험은 단독 투여군보다 59% 낮았다. 무재발 생존율(RFS) 역시 병용 투여군(80%)이 단독 투여군(64%)보다 높았다.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소아 ALL 치료에서도 화학요법 외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했다"며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은 소아 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서 진행한 'AALL1731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표준위험군 소아 전구 B세포 ALL 환자 중 평균 또는 높은 재발 위험이 있는 MRD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블린사이토 및 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의 3년 무질병 생존율(DFS)은 96.0%로, 화학요법 단독 투여군(87.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상진 암젠코리아 의학부 상무는 "블린사이토는 환자의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백혈병 세포를 사멸시키는 혁신적인 치료제"라며 "이번 적응증 확대를 통해 재발 위험 감소 및 생존율 연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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