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강 내 미생물이 노인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 검출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10배 높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팀은 노인 요양시설 장기 거주자의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 지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노화와 노년(Age and Ageing)》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주 대도시 지역 요양시설 4곳에서 19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면봉으로 목구멍 뒤쪽에서 구강 미생물을 채취한 후 12개월간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구강 내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약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에서 총 합병증 수가 많은 노인들은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황색포도상구균 검출은 총 합병증 수보다 사망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존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검출은 노인의 사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건강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는,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제라인트 로저스 교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특정 감염을 유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이 박테리아가 단순한 감염원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쇠퇴를 나타내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황색포도상구균의 존재가 노인의 건강을 평가하는 기존 방식보다 사망 위험을 더욱 강력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동반 질환, 약물 복용 여부 등 다양한 건강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이 결과가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노인요양시설 입소가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의료복지시설(노인요양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이용 노인 수는 2023년 24만2974명으로 2022년도의 23만2235명에 비해 4.62% 증가했다.
노인의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건강 취약계층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이들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빠르고 간단한 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나왔다는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노인 건강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더 신뢰도 높은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