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진통해열제 아스피린이 암세포 전이 막는다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 "기존 면역치료법과 시너지 기대"

진통이나 해열 목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아스피린'은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적인 암 치료옵션이 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스피린이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통·해열제로 사용되는 아스피린을 활용해 새로운 암 치료옵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생쥐의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 되는 것을 아스피린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싸우는 능력을 강화해 전이를 막는 원리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전이는 암세포가 기존의 위치에서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퍼지는 것을 말한다. 암세포가 퍼지는 과정에서 혈관벽이나 조직을 파괴할 수 있고, 전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암 전이는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90%는 암 전이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세포를 공격하고 전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작동하게 되는데, 문제는 혈소판 속의 ‘트롬복산A2’라는 물질이 이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혈소판이 피를 멈추도록 유도하는데, 과하게 생성되면 혈전(피떡)의 원인이 되거나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아스피린이 혈소판의 트롬복산A2 생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유방암, 흑색종,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을 가진 생쥐를 아스피린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아스피린을 투여한 생쥐에서 암 전이가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투여했을 때 혈소판이 면역세포를 방해하는 과정이 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면역세포가 전이 암세포와 싸우는 능력이 향상됐으며, 결과적으로 폐나 간으로 전이되는 비율이 더 낮았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은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항전이 치료는 기존의 면역 치료 요법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스피린은 일부 환자 군에서 위장 출혈이나 뇌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아스피린이 가장 큰 효능을 보이는 암 유형과 환자 집단을 확립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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