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중독 성향이 강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비만 정도가 더 심하고 우울, 불안 등 감정과 행동 문제도 더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박경희 한림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만 아동·청소년의 음식 중독 및 정서, 행동 문제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만 연구 및 임상 진료(Obesity Research & Clinical Practic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11.4세의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과체중 이상은 BMI(체질량지수)가 상위 15% 이상인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아동·청소년의 음식 중독 여부를 평가하는 한국판 청소년용 음식 중독 척도(YFAS-C) 설문지를 사용해 실험 참여자들의 음식 중독 여부와 증상을 평가했다. 이후 우울, 불안, 공격성, 주의력 문제 등을 측정하는 한국판 청소년 행동 평가 척도 자기 보고용(YSR) 설문지를 사용해 아동들의 심리·행동을 평가했다.
음식 중독은 특정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행동으로,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보통 알코올, 흡연 등 물질 중독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분석 결과, 224명 중 44명(19.6%)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은 정상군에 비해 비만 정도가 높고 자존감이 낮으며,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 가족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 문제나 충동적 행동 문제가 심화하고, 학업 수행 능력 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 중독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이 동반된 아동, 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 음식 중독의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 및 평가, 그리고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