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에 끌린다고? No!"...연인간 닮은 외모, 이유 있다!

연구결과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사람을 연인으로 선택하는 경향 높아

흔히 '반대에 끌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외모를 가진 사람을 연인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반대에 끌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닮은 외모를 가진 사람을 연인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카렌 우 부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심리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음을 실험을 통해 밝혀내면서 “연인들이 서로 닮았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 심리적 이유가 있다"고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기고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연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을 닮은 상대에게 더 끌리는 경향이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자신과 닮은 외모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이유가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외모를 가진 연인을 선택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은 4가지 심리적 요인으로 설명했다.

1. 내집단 편향(In-group bias) =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인종, 문화, 나이대 등의 ‘내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 박사는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등 모든 인종 그룹에서 내집단 편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집단 편향은 △사회적 네트워크에서의 인정 욕구 △유사한 배경을 공유하는 상대에 대한 신뢰 △비슷한 외모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 등을 이유로 더욱 강화된다고 분석했다.

2. 암묵적 자기애(Implicit egotism) =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과 닮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여러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가장 매력적인 얼굴을 선택하도록 했다.

놀랍게도, 참가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얼굴의 특징이 22% 포함된 얼굴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과 유사한 외모에 끌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3. 친숙성 효과(Familiarity effect) = 우 박사는 “반복적으로 보는 얼굴일수록 더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매일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이에 따라 자기 얼굴과 닮은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면 익숙한 느낌을 받게 된다.

뇌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과 닮은 얼굴을 가진 상대를 더 편안하고 호감이 가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낯선 얼굴보다 익숙한 얼굴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연인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4. 성적 각인(Sexual imprinting) = 우 박사는 “어린 시절 부모의 얼굴이 이상적인 연인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성적 각인(Sexual imprinting)이라는 개념으로, 어린 시절 부모의 얼굴을 자주 접하다 보니, 부모와 닮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현상은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부모와의 관계가 가까울수록, 부모를 닮은 연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체형도 닮은 경향 보여 
이 연구는 단순히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특징도 유사한 연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음을 밝혀냈다. 실제로 부부의 체질량지수(BMI), 키, 체형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는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운동 습관이나 식습관이 유사한 커플일수록 체형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흔히 듣는 “반대되는 사람에게 끌린다(Opposites attract)”는 말이 과학적으로 큰 근거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 박사는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오히려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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