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 신임 원장에 한상원 교수 취임..."소통·협업 강화"
"의료 백년대계 위한 거버넌스 구축할 것"

한상원 강남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사진)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제9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2월부터 2028년 1월까지 3년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 1월 23일 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2025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왕규창 제8대 원장의 이임식과 한상원 신임 원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한 원장은 지난해 1월 정기평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연세대 의대 출신, 학계·의료정책 분야 두루 경험
한 원장은 1982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에 부임한 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비뇨기과장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세브란스어린이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학계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소아비뇨기과학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장 ▲대한의학회 의료정책이사 등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했다. 의학한림원에서도 학술이사, 기획집행이사, 부원장 겸 연구정책위원장을 거쳐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강남차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한 원장은 취임사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의료계 발전사에서 가장 큰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준비가 부족했고, 정치권 역시 전문성이 결여돼 있었다"며 "의료계 스스로도 미래에 대한 주도권을 잃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필수의료 붕괴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한 원장은 "의학한림원이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외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였다"며 "석학으로서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학문적 독립성과 가치중립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국회·공공기관·언론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과학기술총연합회 ▲과학기술한림원 ▲공학한림원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학한림원의 역할도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한다. 부원장 정원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고, 13개 상설위원회와 4개 특별위원회 활동을 지속하며 정책 연구 및 자문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원장은 "보건의료 수준 향상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며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의료 백년대계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