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내뿜는 ‘불멸의 플라스틱’, 금지 법안 성사될까?
EU 집행위, PFAS 전면 금지법 추진…몸에 쌓이면 간 질환 등 유발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PFAS를 소비재에 사용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 법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광범위하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것이 법안의 근거다.
PFAS는 ‘불소계면활성제’로도 알려진 화합물로, 수 천년이 지나도 자연분해되지 않고 환경에 남는 것으로 유명한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이 때문에 PFAS는 ‘영구적인 화학물질’이나 ‘불멸의 플라스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PFAS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독성 화학물질을 내뿜으며, 이것은 몸 안에 쉽게 쌓여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고환암, 갑상선질환, 간 질환, 고지혈증, 천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PFA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PFAS의 건강상 악영향이 심각하지만, 여전히 특정 분야에서는 이 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로이터는 “PFAS는 극한의 온도를 버틸 수 있고 부식 위험에서도 안전해 항공기, 풍력발전소 터빈, 심지어 화장품에서도 사실상 필수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3년 8월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을 중심으로 PFAS를 금지하고자 하는 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PFAS의 다양한 활용처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전혀 없으며, 대체 재료 개발까지 최소 12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법안은 시행이 유보됐다.
그러나 EU 집행위는 그간 PFAS의 영향을 고발하는 논문과 소송 내용이 충분히 쌓였다고 보고 입법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다만 ‘소비재에 사용하는 것 자체를 금한다’는 내용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있다. 이전에 입법이 실패한 이유는 대체 물질이 전무하기 때문이며, 그동안 이에 대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반론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