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6세인데 가족과 술 마시고 사망...어른들이 폭음 방치, 무슨 일?
16세 소년의 폭음 방치,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L(가명)라는 이 소년은 2022년 12월 25일 호주 빅토리아주에 있는 친적집을 부모와 함께 방문했다. L의 사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주 검시관 캐서린 피츠제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12명의 가족이 참여한 이 모임에서 L은 상당한 양의 술을 마셨다. 그는 어머니가 사준 10병의 보드카 크루저와 캔에 든 혼합주 몇 개를 직접 가져왔고, 바에서도 술을 마셨다.
정오부터 시작된 모임에서 그는 술을 상당히 빠르게 마시는 모습이 목격됐다. 저녁이 되자 심하게 구토를 하고 걷지도 못할 만큼 몸을 가누지 못했지만, 그의 부모를 포함해 파티에 참석한 어른 중 누구도 “적절한 개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가 한 차례 ‘속도를 조절하라’고 말했을 뿐이다.
12월 26일 이른 새벽, L은 집 베란다의 소파로 옮겨져 잠이 들었다. 이후 아침 8시 30분 경, 가족 중 한 명이 아이의 얼굴이 회색빛으로 변해 있고 입에 거품과 구토물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구급대에 연락했다. L은 왕립어린이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후인 12월 28일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검시관은 보고서를 통해 “L은 분명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이 분명하다”며 “미성년자에게 이 정도의 음주를 허용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과 웰빙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며, 이건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L의 음주와 취한 정도에 대해 부모와 성인 가족들의 감독은 매우 부적절했으며, 이로 인해 L은 낮 동안 그리고 저녁까지 위험한 양의 술을 마실 수 있었다”며 “소년의 과음을 목격한 어른이 개입했더라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츠제럴드는 미성년자 음주의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며,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하고 공급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술을 허용하는 성인, 특히 부모의 책임도 강조했다.
혈류 속 과도한 알코올로 인해 생명 유지 기능 저하될 때 발생하는 급성 알코올 중독
급성 알코올 중독은 체내에서 분해되지 못한 알코올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상승하고, 호흡이나 심박수, 체온 등 생명의 유지하는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5%일 때는 평소와 같이 행동한다. 술을 더 마셔 혈중알코올농도가 0.05∼0.15%가 되면 약간 취한 기분이 들고 말이 많아지며 반사작용이 느려진다. 0.15∼0.25%가 되면 감각이 둔해지고 판단력이 떨어지며, 0.25∼0.35%면 제대로 걷지 못하고 말을 명확하게 하지 못한다. 0.35∼0.45%면 호흡이 곤란해지며 의식을 잃게 되고, 0.45% 이상이 되면 사망할 수 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빠르게 술을 마시는 폭음을 하거나 공복에 음주를 하면 위험이 높아진다. 진정제 등 특정 약물과 술을 함께 복용해도 위험할 수 있다. 급성 알코올 중독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이므로, 급성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