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료원, 연봉 3억6천 내과 의사 결국 뽑았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연봉 4억에도 응급실 정원 아직 못 채워

경상남도 산청군이 운영하는 산청군보건의료원.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이 17일 내과 의사 1명을 채용했다. 4차례나 공고를 내면서 거의 1년을 끌어오던 내과 전문의 공백을 마침내 메우게 된 것이다.

산청군 보건의료원은 군 복무를 대신해 의료 취약지역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7명과 원장 1명이 외래와 입원 환자 진료를 맡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내과 공중보건의가 전역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산청군은 이에 11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채용 공고를 냈지만 의사를 구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차 공고에서는 내과 지원자가 아예 1명도 없었다. 올해 초 3차 공고에선 3명이 지원했으나 이번엔 적임자가 없었다.

근무 조건은 오전 9시부터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제다. 월급은 3000만 원(세전), 연봉은 3억6000만 원이며 2년 계약에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경남 산청군의료원은 강원 속초의료원과 함께 지방 공공의료원  ‘의사 구인난’ 상징이기도 하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이 한꺼번에 나가면서 의료에 큰 구멍이 생긴 속초의료원은 여러 차례 구인 공고를 냈지만, 여전히 정원을 다 못 채운 상태다.

[사진=뉴스1]
연봉도 4억 원으로 올렸다. 이젠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레지던트)’ 경력자라도 뽑아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35개 공공의료원 가운데 수도권 등 9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정이 비슷하다. 연봉을 국내 공공의료원 최고 수준까지 올려도 ‘의사 구인난’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결국, 의사가 서울과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생활·교육 인프라 등 주거 여건 개선과 함께 추가적인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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