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코로나 백신, 첫날 단 3명 접종… 예약은 1065건

방역당국 "고위험군 영유아, 치명률 높아 우려"

전날인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만 6개월~4세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첫날 3명이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당일 접종을 시작한 13일 오후 6시까지 접종 건수는 3건이었으며, 지난달 30일 시작한 사전 예약 건수는 누적 1065건이었다. 사전예약자는 20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세가 잦아들면서 예방 접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낮아진 데다, 영유아의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보호자가 많은 탓으로 풀이된다. 영유아는 스스로 증상 표현이 어려운 데다 작은 질환이나 건강 이상 증세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 영유아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아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전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기보단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고위험군 영유아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장기간(14일 이상) 사용하거나, 면역 억제제 치료를 받는 등의 심각한 면역 저하자 △골수 또는 조혈모 세포 이식, 또는 키메라 항원 T세포 요법을 받는 경우 △만성 폐·심장·간·신질환, 신경·근육 질환 △중증 뇌성마비 또는 다운증후군 등 일상생활에 자주 도움이 필요한 장애가 있는 경우 등이다. 전담 의사의 소견 역시 중요하다.

방역 당국은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국내외에서 확인된 상황이기에 보호자들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현재 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이스라엘, 일본, 캐나다 등 총 8개국이다.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가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며 8주(56일) 간격으로 3회 접종한다.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포함해 총 840여 곳의 별도 지정 위탁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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