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콩팥병 합병을 알리는 신호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미세알부민뇨란 미세알부민이라는 것이 소변에 나오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알부민에 미세알부민이라는 것은 따로 없다. 알부민이 소량 소변에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 알부민뇨와 단백뇨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알부민은 단백질의 한 종류이다. 혈액 내 단백질은 알부민과 글로불린으로 구성된다. 주요 콩팥질환에서 단백뇨의 주성분은 알부민이므로 알부민뇨는 단백뇨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세알부민뇨는 일반 소변검사로는 알 수 없는 소량의 알부민이 소변에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소변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오므로 특수 검사를 해야 검출된다. 이때 미세알부민뇨에서 소량의 알부민이라는 것은 정확하게는 24시간 동안 30~300mg의 알부민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알부민뇨가 30mg 미만이면 정상이고, 300mg 이상이면 그냥 알부민뇨라고 한다. 최근에는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으는 것이 어떤 면에서 불편하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대개 평상시 한번 본 소변으로 ‘알부민 크레아티닌 비(albumin creatinine ratio, ACR)'을 계산하여 구한다. 하루에 30~300 mg의 미세알부민뇨는 ACR로는 30~300μg/mg.Cr에 해당한다.
미세알부민뇨는 측정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미세알부민뇨 검사는 당뇨병 환자에서 요단백이 검출되지는 않지만 당뇨콩팥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시행하는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병 경과 중 발생되는 미세알부민뇨는 조만간 만성콩팥병이 합병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즉 당뇨병이 수년 이상 지속되면 3~4명 중 1명에서 콩팥합병증이 생긴다. 콩팥합병증이 생기면 단백뇨(알부민뇨)가 나타나고 혈압도 올라가면서 콩팥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종국에는 말기신부전에 빠져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콩팥병 합병 바로 전 단계에서는 일반 소변검사에서 알부민뇨가 나오기 전에 소량의 알부민뇨가 나온다. 이를 미세알부민뇨라고 하는 것이고 이것을 조기에 찾아서 치료함으로써 콩팥병으로의 진행을 억제하자는 것이다. 즉 미세알부민뇨는 당뇨병 환자에서 콩팥병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작용하므로 콩팥 합병증 발생의 예측지표로서 중요한 임상적인 가치를 가진다. 심혈관계 합병증의 예견에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