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장거리 운전자 뇌는 ‘음주운전 상태’

귀성길 졸음운전 방지법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귀성길 또는 귀경길 최대의 복병은 졸음 운전이다. 정체된 도로를 가다 서다 하며

운전하다 보면 졸음은 반드시 오게 돼 있다. 어떤 신호가 왔을 때 차를 세워야 하고,

또 어떻게 하면 졸음 운전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을까.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잠이 오는 ’깜박’ 신호를 느꼈다면

바로 차를 세워야 한다”며 “눈이 자기도 모르게 깜박거린다든지, 잠시 정신이 깜박하고

사라졌다가 돌아왔다면 이미 졸음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운전 중 졸음이 올 때 가장 위험한 판단은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마음을 다 잡는다고 졸음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참을수록 졸음은 더욱 맹렬히

공격하므로 졸음 신호가 오면 바로 차를 세운다.

첫번째 ‘깜박’ 신호에서 당장 차를 세워야

졸음의 신호는 이 밖에도 △눈꺼풀이 내려오거나 시야가 흐려진다 △머리를 들어올리기

어렵다 △옆 사람이 하는 말에 집중을 못하고 다른 소리를 한다 △본인도 모르게

아래로 떨어지는 고개를 추켜 올린다 △팔이나 다리 등의 근육에 강한 떨림이 갑자기

나타난다 △차가 차선을 넘나든다 △나도 모르게 내 차가 앞 차와 바짝 붙는다 △계속

하품이 나온다 △얼마나 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갓길에 치우쳐 운전한다 △운전대를

급히 돌려 차선으로 돌아온다 등이다.

졸음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세우고 1시간 정도 눈을 붙이는 것이다.

차 세우기가 여의치 않다면 창문을 열어 찬 바람을 쐬며 몸을 움직이거나 주전부리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졸음이 오지 않더라도 일정한 시간마다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쉬는 것은 안전운전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운전자는 휴게소에서 잠을 자거나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식을 먹으면서 몸을 움직이고 맑은 공기를 쐬게 된다”며 “이런 움직임들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체리듬상 졸음이 오기 쉬운 시간대인 오후 2~4시, 한밤중 3~4시를 피해 운전하는

것도 졸음 운전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고 옆 승차자와 계속 대화하며,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면 졸음의 습격을 늦출 수 있다.

중앙대학교 정신과 백형태 교수는 “찬물로 세수하기 등 자극요법은 일시적 효과는

있지만 자극의 지속 시간이 몇 분에서 한 시간 정도로 짧은 게 문제”라며 “졸리면

자고, 깊은 밤에는 운전을 안 하는 게 왕도”라고 조언했다.

귀경길 졸음 운전이 더욱 위험

졸음 운전이 위험한 것은 음주운전과 같은 상태로 운전하기 때문이다. 차례상에

올린 술 3잔을 마시면 대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정도로 올라가 음주 단속에

걸리게 된다. 졸음 운전 때의 뇌 상태는 차례술 3잔 정도를 마신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영국 의학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17시간 정도 운전을 하거나 졸음 운전을 하면,

뇌 기능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5%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 작년 국내에서 일어난

21만 3000여 건의 교통사고 중 약 40%가 졸음운전 때문이었다. 졸음 운전은 음주

운전과 달리 단속이 없어 더 위험하다.

즐거운 기분으로 내려가는 귀성길보다 더욱 위험한 것은 귀경길이다. 이미 귀성길에서

장거리 운전을 한 데다 고향에서 친척, 친지를 만나며 밤 늦게까지 마신 술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귀경길 운전을 하게 되는 까닭이다. 따라서 졸음 운전 대책은

특히 귀경길에 더욱 꼼꼼하게 점검해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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