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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주와 비만, 그 알쏭달쏭한 관계(1)

송년회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술은 빼놓을 수 없는 메뉴죠. 음주는 비만의 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 ‘남성의 비만원인은 음주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제목의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표현에는 기존에 우리 사회에서는 음주를 남성 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간주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술은 스트레스와 외식, 운동부족에…

자궁경부암, 이제는 막을 수 있는 시대다

2003년, 홍콩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 쯤 마음이 흔들렸을 홍콩 여배우 매염방의 사망소식이 날아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 40세. 여성으로서 절정의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는 시점에 그는 수많은 팬들을 뒤로하고 세상을 버렸다. 그의 사망원인은 자궁경부암이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걸리는 암. 조금만 더 자기 몸을 챙겼더라면 그렇게 허망하게…

건강검진과 호텔의 융합

중동 두바이에 있는 ‘삼성의료원 두바이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다가 삼성서울병원에 VIP들을 모시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브라힘(가명. 57) 씨. 그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와서 건강검진을 받기로 결심했다. 일부다처제인 중동 문화에 따라 이브라힘 씨는 3명의 아내를 거느린다. 아내들을 포함해 8명의 가족 모두 한국을 찾았다.…

헷갈리는 미국 민간 의료보험, 한눈에 살펴보면…

미국 의료보호 시스템의 주체는 △개인 또는 기업 △보험회사 △의료서비스 공급자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개인 또는 기업(employer)이 매월 정기적으로 보험료(premium)를 내고, 보험회사는 이를 모아 보험대상자가 병원에서 들어가는 비용을 대신 지급(reimbursement)한다.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건강보험에 자동가입 된다.…

뱃속의 아기가 기형아라면 낙태할 수 있나?

“아기가 염색체 이상이지만 위법이어서 낙태시술을 할 수 없습니다.” 의사로부터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듣고는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언니가 다운증후군 조카를 낳은 뒤 심신은 물론 경제적 고통까지 받는 것을 보고 A씨는 임신 후 특별히 기형아 검사를 받았습니다. 산전 기형아 검사법인 트리플 마커(triple marker) 검사결과 다운증후군이…

의협 캠페인 논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한국야쿠르트와 공동으로 하고 있는 ‘위 사랑 캠페인’에 대해 일부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대한내과학회가 “캠페인 광고 내용이 괜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 논란이 일었다. 의협은 한국야쿠르트의 후원으로 지난 9월 10일부터 공중파 방송을 통해 ‘위 사랑 캠페인’ 공익광고를 내보냈다. 그런데 지난 22~23일…

클린 다이어트? 설탕-밀가루음식-술 삼가기

지난 번 몸 안에 쌓이는 독소를 빼내지 못한다면 다이어트가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즉, 클린다이어트를 왜 해야 하는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클린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클린 다이어트는 설탕-흰밀가루음식-술을 삼가는 것 첫째, 만성염증을 유발하고 독소를 축적시키는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꺼진 불도 다시…” 사라지지 않는 매독

# 1 앳된 얼굴의 한 여성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얼굴을 찡그린 것으로보아 외음부나 아랫배에 무슨 불편이 있다고 짐작된다. 그의 나이는 불과 만 19세.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3일전부터 바깥 쪽 거기가 불편해서 단순한 피부병인 줄 알고 약국에서 연고만 사서 바르고 있는데 좋아지지 않는다”고 털어 놓았다. 그의…

배아줄기세포, 생명인가 단순히 세포인가

최근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 연구에 대해 미국 정부의 연구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판결을 내놓았다. 전부터 연구기금을 지원받으며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던 연구자들은 연구를 계속할 수 있고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살게 됐다며 이 판결을 크게 반겼다. 이에 때맞춰 미국 생명공학회사 제론이 조지아…

제약사의 황당한 사과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이 전국의사총연합회(이하 전의총)라는 의사단체를 방문해 지난해 말 정부에 “약 거래에 따른 리베이트를 주는 곳과 받는 곳을 함께 처벌하는 쌍벌죄를 실시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자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는 업계 상위의 회사 사장이 직접 전의총을 찾아가 무릎을 꿇다시피 한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는…

쌓이는 독소 못 쓸어내면 다이어트 하나마나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찐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잠을 3시간 자면 졸린다” 라든가 “끼니를 거르면 배 고프다”는 말이나 같습니다. 비만진료를 20여 년간 하면서 다양한 환자들을 경험하고 실전을 통해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하도록 한다 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화장실에서 살지만 시원치 않은 여자, 왜?

이번 추석 연휴는 명절을 끼고 앞뒤로 징검다리 휴일까지 얹어서 꽤 길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긴하게 시간을 활용했으리라. 나 또한 여름휴가를 걸렀기에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내길 기대하며 연휴만 손꼽아 기다렸었다. 연휴는 달콤했다. 나도 쉬었지만 우리 병원 직원들도 대부분 고향이 지방이어서 원장과 직원 모두 마음먹고 쉬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여론에 기대는 과학자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는 9월30일 자신이 개발한 수술법인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 수술법(CARVAR, 카바)’ 수술에 심각한 결함이 있으므로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의 보고서에 대한 자기 입장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28일 의학전문지 데일리메디 보도에 따르면 송명근 교수는…

‘그녀’가 국적불명의 단어라는 것 아시나요?

She is beautiful.=그(녀)는 아름답다. He is nice.=그는 멋지다. ‘그’와 ‘그녀’라는 3인칭 대명사는 영어 번역문이나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한다. 보통 ‘그’는 남자를 가리킬 때 주로 쓰이지만 남녀 구별 없이 쓰이는 대명사다. 반면 ‘그녀’는 여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한정돼 있다. ‘그녀’를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아는…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 엿보기(1)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궁금해 하고 한편으론 의문도 갖고 있다. 어찌보면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의료서비스 선진국의 모습이고, 올 6월말 기준 5000만명(인구의 약 23%)이 무보험자인 공공의료 후진국의 모습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이 시장 안에 있는 몇 가지를…

웰빙과 웰다잉 사이

“지난 16개월보다 어제 오늘 이틀이 저희 가족에게는 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후 존엄사 할머니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제 손을 잡았습니다. 할머니는 2008. 2. 18. 아침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조직 검사를 받던 중 폐혈관이 터져 심장이 멈추고 뇌기능 대부분을 잃어 인공호흡기를 낀 채 연명하고…

어른들의 유아어 사용, 귀엽습니까?

# 1 “선생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할게요” “내가 가르쳐준 방법이 괜찮았지?” “네, 해보니까 좋더라구요” # 2 “자기야, 은영이 생일선물 뭐 줄꺼야?” “음....뭐 받구 싶어?” “가방도 갖고 싶구, 화장품도 갖고 싶구,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위의 대화를 읽어도 어디가 잘못돼 있는지 얼른 말하기 쉽지않다. 더구나 말을…

의사 선생님, 정말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작년 우리 사회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존엄사’에 관하여 많은 논의를 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2008년 2월 병원에서 폐 조직검사를 받다가 출혈 때문에 식물인간 상태가 된 김 할머니(당시 76세)씨의 자녀들이 “평소 어머니는 존엄스런 죽음을 원했다”면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해 달라”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영웅의사 Vs 과학준칙

10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병원 앞 영존빌딩 12층 회의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카바(CARVAR, 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 성형) 수술’의 치명적 문제점을 지적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보건연)의 보고서 내용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 교수는 인제대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김용인…

비만 전문 의사 ‘올챙이배’ 탈출 사연

2010년 8월 1일, ‘또다시’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저는 살이 잘 찌는 체질입니다. 어머니께서 상체가 상대적으로 크고 배가 나온 복부비만 체형인데다 남동생 여동생 모두 밥을 조금만 더 먹어도 배에 살이 쉽게 붙는 걸 보면 유전적으로 남들보다 살이 잘 붙는 체질인건 분명해 보입니다. 건강체중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