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소금부터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됐다. 하지만 국물을 남기고 싱겁게 먹는데도 혈압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면 즐겨 마시는 음료와 마음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다. 소금 외에 혈압을 끌어올리는 뜻밖의 원인을 알아본다.
외로운 사람, 4년간 혈압 더 올랐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의외의 원인 중 하나는 외로움이다. 외로운 감정이 오래 이어지면 몸은 이를 일종의 위협으로 받아들여 긴장 상태를 유지한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 발표한 연구에서 50~68세 성인 229명을 추적했더니 외로움을 가장 크게 느낀 사람은 가장 덜 느낀 사람보다 4년간 수축기 혈압이 14.4mmHg 더 높았다. 외로움이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혈액 속 단백질 수치를 높인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도 있다.
친구 많은 것보다 관계의 깊이가 더 중요
외로움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약 100명이 사망한다. WHO는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마음이 허전할 때는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묻거나 꾸준히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다. 다만 중요한 건 친구의 수보다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이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관계가 피상적이라고 느끼면 외로울 수 있다.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를 찾기 어렵고 외로움이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음료 속 과당, 요산 늘려 혈압 자극
혈압을 높이는 뜻밖의 요인은 달콤한 음료다. 탄산음료나 과일 주스에 든 과당이 바로 주범이다. 과당은 주로 간에서 대사된다. 이 과정에서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가 빠르게 소모되면서 요산이 만들어진다.
요산이 증가하면 혈관을 이완하는 산화질소의 생성이 감소하는 반면 혈관을 수축하는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결과 혈관이 좁아져 혈압이 오르기 쉽다. 2006년 국제학술지 《인간 고혈압 저널(Journal of Human Hypertension)》에 게재된 연구에서 미국 성인 2520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혈중 요산 수치가 가장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1.65배 높았다.
성분표에서 ‘과당’ 확인⋯칼륨 풍부한 채소 곁들여야
과당을 덜 섭취하려면 음식을 장바구니에 담기 전 성분표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가당음료를 비롯 시리얼, 드레싱, 소스류 등을 고를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원재료명에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나 아가베 시럽, 꿀 등이 들어 있으면 과당 함량이 높을 수 있다.
칼륨이 풍부한 채소로 식탁을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오이, 시금치 등 대부분 채소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칼륨이 몸에 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