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와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한 세포를 주입하는 주사 치료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국내 연구진이 두 치료법을 받은 환자 406명을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모두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됐지만, 치료 효과에 뚜렷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사랑병원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경 치료와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의 치료 결과를 비교한 연구를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에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 대상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최소 3개월간 받았는데도 증상이 지속된 중등도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다. 연구진은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BMI), 치료 전 통증, 관절염 정도 등 13가지 특성을 고려해 관절경 치료군과 SVF 주사군 등 각각 203명씩 총 406명의 치료 후 12개월 경과를 분석했다.
관절경 치료는 무릎에 작은 절개를 내고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내부의 손상된 조직 등을 정리하는 방법이다.
SVF 주사는 환자 자신의 복부나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채취한 뒤 여러 종류의 세포가 포함된 성분을 분리해 무릎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현재 관절 내부의 염증과 조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되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보다 통증이 크게 줄었다. 통증이 없으면 0점, 가장 심하면 10점으로 평가하는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에서 평균 6.62점에서 12개월 후 2.42점으로 낮아졌다. SVF 주사군 역시 6.57점에서 2.17점으로 감소했다.
특히 치료 6개월 후 통증 점수는 관절경 치료군 2.36점, SVF 주사군 2.14점으로 주사 치료군이 더 낮았다. 12개월 후에도 각각 2.42점과 2.17점으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다만 두 치료군의 통증 점수 차이는 6개월 시점 0.22점, 12개월 시점 0.26점으로 크지 않았다. 통계적으로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지만,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만큼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관절염 진행 정도에서도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12개월 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관절염이 진행된 환자 비율은 관절경 치료군 27.6%, SVF 주사군 24.1%로 나타났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관절경 치료군 12.3%, SVF 주사군 6.4%였다. 주사 치료군에서 수치상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어 SVF 주사가 인공관절 수술을 줄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시행되는 두 치료법의 효과를 직접 비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한 임상시험이 아닌 과거 진료기록을 분석한 후향적 연구인 데다 추적 기간도 12개월에 그쳤다는 점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어느 한 치료법의 우월성이나 연골 재생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라며 "중등도 관절염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장기간에 걸친 전향적 연구를 통해 관절 기능 회복과 구조적 변화까지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