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몸을 풀기 위해 찜질방과 사우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 찜질방과 사우나는 적절하게 이용하면 피로를 풀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특정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찜질방과 사우나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찜질방과 사우나 이용을 조심해야 하는 경우를 알아본다.
◆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찜질방과 사우나 이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온 환경에서는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압이 떨어지는 등 혈액순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최근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을 앓았거나 호흡곤란이 남아 있는 심부전 환자는 사우나와 한증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중증 대동맥판 협착증이나 조절되지 않는 부정맥이 있는 사람도 고온 환경을 임의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 역시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곳에 머물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어지럽거나 실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담당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 음주 후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람
술을 마신 뒤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은 판단력과 균형 감각을 떨어뜨리고 소변 배출을 늘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고온 환경으로 인한 발한과 혈압 변화까지 더해지면 어지럼증이나 실신, 심혈관계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음주는 심장 리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정맥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관상동맥질환이나 부정맥 병력이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곳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술이 빨리 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우나가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미 있게 낮춰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탈수와 체온 조절 장애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가는 사람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이용한 직후 체중계에 올라가면 몸무게가 줄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땀으로 배출된 수분의 영향이며, 체지방이 그만큼 감소한 것은 아니다. 물을 마시고 수분 균형이 회복되면 체중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기 위해 고온 환경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찜질방 이용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체중 조절이 목적이라면 찜질방에서 땀을 내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편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모두 사우나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거나 심혈관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온 환경에서 혈압과 심박수가 변하면서 신체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을 급격하게 오가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거나 확장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압약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탈수나 저혈압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이용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도 사우나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온도 감각이 둔해지면 고온에 노출돼도 뜨겁다는 사실을 늦게 알아차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땀 분비와 혈압 조절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저혈당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고온 환경은 인슐린 흡수와 혈당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인슐린을 투여한 직후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 상태와 합병증 여부를 고려해 이용 가능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 피부질환, 눈 질환이 있는 사람
뜨거운 환경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안면홍조나 주사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습진이 있는 사람도 땀과 열로 인해 가려움이나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다. 사우나 후 피부가 일시적으로 촉촉해 보이더라도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수분 손실이 늘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질환이 있다면 이용 시간을 줄이고, 이용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안과 질환이 있거나 최근 눈 수술을 받은 사람은 담당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이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뜨거운 환경에서 어지럼증이나 시야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
찜질방과 사우나를 이용할 때는 처음부터 높은 온도에 오래 머무르지 말고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어지럼증이나 두근거림, 메스꺼움, 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즉시 밖으로 나와 시원한 곳에서 쉬어야 한다. 땀을 더 많이 내기 위해 무리하게 버티거나 고온과 냉탕을 반복하며 몸에 강한 자극을 주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곳에서 나온 직후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