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8일 (수)

26년간 역류성 식도염으로 치료받았는데…음식 안 넘어간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물도 삼키기 어려워지고 석 달 새 5kg 감소…식도 이완불능증 진단 후 내시경 치료로 호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으로 26년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를 받았던 70세 남성이 뒤늦게 식도이완불능증을 진단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으로 26년간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를 받았던 70세 남성이 뒤늦게 식도이완불능증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액체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했지만, 내시경 치료 후 다시 정상적으로 식사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충강종합병원과 육군 군의대 시난병원 의료진이 보고한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메디슨(Frontiers in Medicine)》에 실렸다.

위내시경 다섯 차례 받았지만…약 먹을 때만 잠시 나아져

남성이 처음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고 느낀 것은 2000년이었다. 처음에는 고형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함을 느꼈으나, 당시 다른 병원에서 받은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잠시 나아졌다.

그러나 삼킴 곤란은 반복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졌다. 나중에는 유동식도 넘기기 어려워졌으며 가슴 통증까지 동반됐다. 여러 의료기관에서 모두 다섯 차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나,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역류성 식도염,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위 정체 등으로 진단받았다. 위산 억제제와 위장 운동을 돕는 약, 소화효소제 등을 복용해도 증상은 잠시 나아질 뿐이었다.

2026년 2월에는 액체를 마신 직후에도 토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정상적인 식사가 거의 불가능해졌고, 3개월 동안 체중이 5kg 줄어 결국 입원하게 됐다.

식도에 음식물 고여 팽창…위로 이어지는 부위는 좁아져

입원 후 금식한 상태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했을 때, 식도에는 많은 양의 음식물과 액체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식도 위쪽은 크게 늘어나 있었고, 위로 이어지는 입구는 심하게 좁아져 내시경을 통과시키기도 어려웠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도 식도 확장과 음식물 정체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고령인 남성에게 체중 감소와 식도 아래쪽 벽이 두꺼워진 소견이 나타난 만큼, 암 때문에 음식물 통과가 어려워졌을 가능성도 살폈다. 그러나 내시경과 CT에서 뚜렷한 종양은 발견되지 않았다.

진단의 중요한 단서는 조영제를 마신 뒤 엑스레이를 찍는 상부위장관 바륨 조영술에서 나왔다. 식도와 위가 연결되는 부위가 새 부리처럼 좁아져 조영제가 잘 내려가지 못했고, 그 위쪽 식도는 늘어나 있었다. 의료진은 이러한 검사 결과와 오랜 증상 경과를 종합해 식도이완불능증으로 판단했다.

내시경으로 조여진 근육 절개…6개월 뒤 체중 4kg 회복

남성은 입으로 내시경을 넣어 식도 아래쪽의 조여진 근육을 절개하는 경구내시경근절개술(POEM) 치료를 받았다.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는 통로의 저항을 줄여주는 치료다. 시술 중에는 오랫동안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으면서 식도 조직이 단단하게 변한 소견이 확인됐다

남성은 시술 이틀 뒤 삼킴 곤란이 사라져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사흘 뒤 퇴원했다. 6개월 후 전화로 확인했을 때도 삼킴 곤란이나 음식물 역류, 가슴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고형 음식과 액체를 모두 정상적으로 섭취했으며 체중도 4kg 늘었다.

다만 추적 관찰은 전화로 증상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내시경이나 역류 검사를 하지 않아, 증상이 없는 위식도 역류가 생겼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음식을 밀어내는 운동 줄고 식도 아래쪽 근육 제대로 열리지 않는 질환

식도이완불능증은 음식을 위로 밀어 보내는 식도의 운동이 소실되고, 식도와 위 사이에서 문 역할을 하는 고리 모양의 근육인 하부 식도 괄약근이 음식을 삼킬 때 충분히 이완되지 않는 질환이다.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정체되면서 여러 증상이 생긴다.

식도이완불능증은 드문 질환이다. 2023년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에 발표된 연구에서 2009~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6.5명,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0.7명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대개 서서히 진행한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가슴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식사 도중이나 식사 후 몇 시간 안에, 특히 밤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다시 올라오기도 한다. 식사가 어려워지면서 체중이 줄 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춰 음식물이 잘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다. 풍선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히거나, 내시경 또는 수술로 근육을 절개하는 방법 등이 있다. 환자의 상태와 질환의 유형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며, 소실된 식도의 운동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한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위식도 역류가 생길 수 있어 경과를 살펴야 한다.

이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 뒤 증상이 잠시 좋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원인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식도 운동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식도이완불능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A. 음식을 위로 밀어 보내는 식도의 운동이 소실되고, 식도와 위 사이의 근육이 삼킬 때 충분히 열리지 않는 질환입니다.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삼킴 곤란이나 음식물 역류, 가슴 통증,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Q2. 위식도 역류질환과 혼동할 수 있나요?
A. 음식물이 올라오거나 가슴이 불편한 증상이 겹쳐 혼동할 수 있습니다. 위산 억제제를 먹어도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식도 운동 장애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Q3. 식도 이완불능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A. 식도 아래쪽 근육의 압력을 낮춰 음식물이 위로 잘 내려가도록 치료합니다. 풍선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히거나 내시경 또는 수술로 근육을 절개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환자 상태와 질환 유형에 따라 선택합니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나 위식도 역류 여부를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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