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폐 조직과 신장이 없는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 출생 직후 호흡이 불안정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34시간 뒤에는 호흡 보조 없이 스스로 숨을 쉬었다. 아기는 생후 9일째 퇴원했다.
팔레스타인 헤브론대 의대의 자나 이사 등 연구진은 이 희귀증례를 지난 9일 국제학술지 《옥스퍼드 의학 증례보고(Oxford Medical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임신 중 초음파검사에서 태아의 왼쪽 신장과 폐 발달에 이상이 의심됐다. 아기는 임신 38주 1일에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출생 체중은 3.49kg이었다.
태어났을 때 피부가 푸르스름했고 몸에 힘이 없었다.
의료진이 호흡을 도왔지만 이후 무호흡이 나타났다. 생후 4분에는 목에서 폐로 이어지는 공기 통로인 기관에 관을 넣고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다.
생후 4일째 CT 검사에서 왼쪽 폐 조직과 폐동맥이 없고, 기관지 일부만 짧게 남아 끝이 막힌 모습이 확인됐다. 왼쪽 신장도 없었다.
의료진은 왼쪽 폐 무형성과 신장 무발생으로 진단했다. 폐 무형성은 기관지 일부만 만들어지고 실제 호흡을 담당하는 폐 조직은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신장 무발생은 태어날 때부터 신장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다.
반면 오른쪽 폐는 가슴 중앙을 넘어 확장돼 있었고, 오른쪽 신장도 커져 있었다.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큰 정맥이 정상보다 하나 더 있는 혈관 이상도 발견됐다.
아기는 24시간 동안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10시간 동안 추가로 호흡 보조를 받았다. 이후 별도의 산소 공급 없이 호흡을 유지했다. 생후 9일째 안정된 상태로 퇴원했으며, 6개월까지 재입원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한쪽 폐가 발달하지 않아도 나머지 폐가 충분히 기능하면 호흡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하면서 폐와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장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