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7일 (화)

“자기 전 ‘물’ 마시면 안 된다”…가정의학과 전문의가 경고한 이유

역류성 식도염 환자, 취침 전 물이 증상 악화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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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물을 마시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사진=유튜브 지식 쇼츠 캡쳐

잠들기 전 습관처럼 마시는 물 한 컵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경실 원장은 22일 유튜브 채널 '지식 쇼츠'에 출연해 "소화가 잘 안 되는 환자들이 속이 쓰리다는 이유로 자기 전에 물을 마시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물은 가장 역류가 잘 되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런 행동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을 마시고 누우면 속이 쓰려 잠에서 깨고, 쓰린 속을 달래려고 다시 물을 마시게 된다"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매콤한 국물 요리 주의해야

마라탕, 라면, 짬뽕 등 매콤한 국물 음식을 즐겨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원장은 진료실에서 만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를 크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체격이 좋은 남성 환자다. 그는 "이런 분들은 대체로 음식을 많이 먹는다"며 "야식이나 과식 습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체형이 마르고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다. 이 원장은 "이런 분들은 매콤한 면 요리나 국물을 즐길 때 식도염이 잘 생긴다"고 했다.

이어 "소화가 잘되지 않다 보니 늘 얼큰한 음식이 당기고, 그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역류를 일으키기 쉽다"며 "약간의 성격적인 부분이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매콤한 국물 요리는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과 뜨거운 온도가 위 점막과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여기에 칼로리와 지방, 탄수화물 함량까지 높은 경우가 많아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없이 개선하려면…"자기 전 물 끊어보세요"

사진=유튜브 지식 쇼츠 캡쳐

진행자가 약물 없이 스스로 증상을 개선할 방법이 있는지 묻자, 이 원장은 환자들에게 권한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취침 전 물 마시지 않기'를 꼽았다.

그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고 식도에 손상이 있는 분들은 물이 가장 역류가 잘 되기 때문에 자기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체형별 관리법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는 등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권했다. 상체가 펴지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에게는 식습관 조절을 권했다. 이 원장은 "국물 있는 라면이나 돈가스 같은 음식을 끊어보라고 권한다"며 "특히 직장인 남성은 라면과 돈가스, 라면과 김밥 같은 조합만 한 번 줄여봐도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역류성 식도염, 삶의 질 크게 떨어트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통증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와 식도 사이에서 역류를 막아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복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복부 비만, 잦은 과식과 고지방식 섭취, 늦은 밤 야식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 과도한 카페인 및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단순한 소화기 질환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밤새 잠에서 자주 깨고 흉통과 기침이 지속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렵고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초기에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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