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0월 20일은 초경의 날이다. 초경은 여성의 사춘기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최근 연구에서 여성들의 초경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지는 추세가 확인됐다. 초경 시기가 앞당겨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은 없는지 살펴본다.
국내 여성 평균 초경 연령 낮아져
2024년 국제학술지 《내분비학 프론티어(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27~2004년 출생 여성 5만730명의 초경 연령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35년 이전 출생자의 평균 초경 연령은 16.92세였지만, 2000~2004년 출생자는 12.45세로 낮아졌다.
초경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
초경 시기가 빨라지는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가 소아 비만이다. 체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한다.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렙틴은 몸에 에너지가 충분한지 뇌에 알려주는 호르몬으로, 생식 기능과 사춘기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국내 여성 5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출생 연도에 따라 초경 시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본 결과, 비만 집단에서 초경 연령이 감소하는 폭이 더 컸다.
어린 시절의 영양 상태와 식습관도 초경 시기와 관련이 있다. 2020년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서 어린 시절 영양소 섭취와 이른 초경의 관계를 살펴본 논문 16편, 총 1만88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동안 섭취하는 에너지와 단백질, 철분, 다중불포화지방산이 많을수록 초경을 일찍 시작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었다. 다중불포화지방산은 생선과 일부 식물성 기름 등에 들어 있는 지방의 한 종류다.
유전적 요인도 초경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 초경 시기는 가족 간에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어머니가 초경을 시작한 나이가 딸의 초경 시기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전적 특성에 성장 과정과 영양 상태, 생활 환경 등이 더해질 수 있다.
성인기 비만·당뇨병 위험 커질까?
2022년 국제학술지 《영국 의학 저널 계열 의학 저널(QJM: An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 기존에 발표된 관련 연구를 종합해 초경 연령과 성인기 건강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른 초경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약 1.56배, 제2형 당뇨병이나 내당능 장애 위험이 약 1.30배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과 혈압 상승, 혈당 이상, 혈중 지방 수치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다. 또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내당능 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컸다.
또래보다 초경 빠르다면
또래보다 이른 나이에 초경을 시작했다면 사춘기 발달이 적절한 시기에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 시작되면 성조숙증 평가가 권장된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이른 시기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상태다.
초경 초기에는 호르몬 조절 기능이 미숙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할 수 있다. 하지만 출혈이 7일 넘게 이어지거나 생리대가 1~2시간마다 흠뻑 젖을 정도로 출혈량이 많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어지럼증, 심한 피로가 동반될 때도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