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소변 색이 왜 이래?”…40대男 결국 사망, 검사서 ‘이 약물’ 양성 반응

소변 검사서 마약류 암페타민 양성…두 남성 모두 투석 치료, 한 명은 끝내 사망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마약류에 속하는 암페타민에 의해 투석 치료를 받은 사례 두 건이 보고됐다. 왼쪽 상단은 치료를 받다 끝내 사망한 남성의 내원 당시 소변으로 정상 색깔과 다른 짙은 갈색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큐레우스(Cureus)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온몸에 심한 근육통이 나타난 46세 남성이 투석 치료를 받다 숨진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암페타민(뇌와 신경을 흥분시키는 마약류)과 관련된 횡문근융해증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판단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심하게 손상돼 근육 속 물질이 혈액으로 쏟아져 나오는 질환이다.

근육이 파괴되면 근육 속 색소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흘러나온다. 이 물질이 소변에 섞여 배출되면서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

근육 손상 수치 정상 상한의 4700배…투석 치료에도 끝내 사망

모로코 우지다 무함마드 6세 대학병원 신장내과 의료진에 따르면, 남성은 며칠에 걸쳐 심해진 무기력감과 전신 근육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체온은 40도까지 올랐고 숨쉬기도 힘들어했다. 때때로 정신이 혼란스러워지는 증상도 보였다. 소변은 짙은 갈색이었고 양도 줄어 있었다.

검사 결과 근육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가 94만7699U/L에 달했다. 논문에 제시된 정상 범위 상한인 200U/L의 약 4700배였다. 신장 기능도 급격히 떨어졌다. 혈액 속 칼륨이 위험한 수준으로 높아졌고 심전도에서도 이상이 나타났다.

소변 약물 선별검사에서는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남성은 최근 격한 운동이나 큰 부상, 폭음 등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다른 흔한 원인을 조사한 뒤 암페타민 관련성을 가장 높게 봤다.

남성은 수액과 함께 총 11차례 혈액투석을 받았다. 투석은 신장 대신 혈액 속 노폐물과 남는 수분 등을 제거하는 치료다. 근육 손상 수치는 크게 떨어졌지만 신장 기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입원 28일째에는 혈액 속 칼슘이 심하게 높아졌다. CT 검사에서는 손상된 근육 곳곳에 칼슘이 쌓인 모습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근육에 쌓였던 칼슘이 다시 혈액으로 빠져나온 것을 유력한 원인으로 봤다. 치료에도 사흘 뒤 부정맥과 심정지가 발생했고 남성은 숨졌다. 심정지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논문에 보고된 또 다른 42세 남성도 심한 근육통과 짙은 소변, 신장 손상을 겪었다. 소변 검사에서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고 총 10차례 투석을 받았다. 이 남성은 점차 호전돼 투석을 중단했다. 퇴원 후 한 달째에는 신장 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암페타민은 마약류…치료에 쓰이지만 각성·쾌감 목적으로 남용되기도

암페타민은 뇌와 신경을 강하게 자극하는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마약류에 속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된다. 미국 등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기면증(낮에 심하게 졸리거나 갑자기 잠드는 질환) 치료에 쓰인다.

치료 목적 없이 남용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각성제는 잠을 쫓고 오래 깨어 있거나, 집중력과 활동 능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강한 쾌감이나 흥분을 느끼려는 목적도 있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이용해 체중을 줄이려는 경우도 있다.

이번 두 환자의 사용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불법 약물 사용을 인정하지 않아 사용 시점과 양, 정확한 약물 형태 또한 파악되지 못했다.

암페타민은 체온을 높이고 근육 활동을 지나치게 늘릴 수 있다. 여기에 탈수와 혈관 수축 등이 겹치면 근육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이때 근육 속 미오글로빈(산소를 저장하는 단백질)이 혈액으로 흘러나온다. 이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 소변이 짙은 갈색으로 보일 수 있다. 신장 속 작은 관을 손상시키거나 막아 신장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리기도 한다.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논문에서 “암페타민 관련 횡문근융해증은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횡문근융해증은 약물뿐 아니라 무리한 운동이나 큰 부상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심한 근육통과 힘 빠짐, 짙은 소변이 나타나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세 가지 증상이 항상 함께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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