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수술을 앞두고 몸을 움직여 체력을 기르면 수술 후 섬망 위험을 50% 낮추고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섬망은 갑작스러운 정신착란과 헛소리 등 증상을 일으킨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의대, 모핏 암센터 공동 연구팀은 2024~2025년 암 수술을 받은 환자 258명(수술 후 섬망 발생 환자 64명, 미발생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사례-대조군 분석을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걷기와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합쳐 주당 7회 이상 꾸준히 몸을 움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술 후 섬망 발생 위험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운동과 영양 관리로 암 수술 전 환자의 회복력을 높이는 ‘사전재활(prehabilitation)’ 프로그램이 수술 결과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Could staying active before surgery help prevent postoperative delirium?)는 최근 미국마취과학회(ASA) 연례 학회에서 발표됐다.
수술 후 섬망은 수술을 받은 환자 5명 중 1명꼴(약 20%)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하며 위험한 합병증이다. 주로 고령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며 환자는 주의력·기억력·사고력이 떨어지고 착각과 망상, 환각 등으로 뜻 모를 말을 한다. 젊은 층도 수술 중 겪는 신체적 충격, 마취 여파, 심한 통증, 수면 부족, 감염 등의 요인이 겹치면 섬망을 경험할 수 있다. 섬망은 일시적인 정신 혼란 상태로 그치지 않고 입원 기간을 늘리고 회복을 지연시킨다. 심하면 사망 위험까지 높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꾸준한 신체 활동은 단순히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뇌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며 염증 반응을 줄여 뇌 건강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 한국의 경우 급격한 고령화로 고령 암 환자 수술이 급증하고 있으나, 수술 전 체계적인 사전 운동이나 관리 프로그램(사전재활)의 제도적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2023년 기준)에 따르면, 신규 발생한 65세 이상 고령 암 환자 수는 14만5452명으로 전체 신규 암환자(28만8613명)의 50%를 약간 웃돈다. 나이 든 환자가 대수술을 견뎌내고 수술 후 섬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 전 의료진과 상담해 안전한 신체활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수술 후 섬망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1. 수술 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 혼란 상태를 말하며, 주로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불안해하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고령 환자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Q2. 수술 전 운동이 왜 뇌 건강을 보호하나요?
A2.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전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며, 수술 후 뇌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더 잘 버틸 수 있도록 저항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Q3. 대수술을 앞두고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안전할까요?
A3.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나 가벼운 중등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와 병에 따라 안전한 활동 범위가 다르므로 반드시 사전에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