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

“20대 때 부터 흡연해서?”…내성발톱 인 줄 알았는데 ‘이 병’으로 다리 절단, 무슨 일?

손발 저림에 기능성 신경장애 진단…발가락 괴저 확인 후 버거병으로 밝혀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내성발톱인 줄 알았던 발가락 증상이 희귀 혈관질환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40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고펀드미

내성발톱인 줄 알았던 발가락 증상이 희귀 혈관질환 버거병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40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셔주 레트퍼드에 사는 여성 대니엘 토머스는 손발 저림과 보행 장애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발가락 조직이 괴사한 뒤에야 버거병을 진단받았다. 대니엘은 지난해 4월 손발이 따끔거리고 감각이 둔해져 일반의를 찾았다. 신경과로 의뢰돼 7월 혈액검사와 뇌 MRI 검사 등을 받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니엘에 따르면 당시 의사는 과거 가정폭력을 겪었던 그의 이력을 들어 정신건강 문제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에는 300m 이상 걸으면 다리가 “죽어가는 듯하다”고 호소했지만, 추가 검사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해 기능성 신경장애 진단을 받았다.

같은 달 말 그는 내성발톱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며 발 전문 진료를 의뢰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3개월 뒤인 올해 2월 진료에서 확인된 것은 발가락 괴저였다.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조직이 죽기 시작한 상태였다. 곧바로 돈캐스터 왕립병원 혈관 전문의에게 긴급 의뢰됐고, CT 검사에서 양쪽 다리의 혈관 여러 곳이 막힌 사실이 드러났다.

대니엘이 진단받은 버거병은 팔과 다리의 혈관에 염증이 생기고 혈전으로 막히는 질환이다. 의료진은 그가 20대부터 담배를 피웠다 끊기를 반복한 흡연 습관이 발병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때 하루 5~10개비 정도를 피웠다. 감염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월 7일 오른쪽 다리를 무릎 아래에서 절단한 대니엘은 “다리를 잃고 내 세상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대니엘은 “신경계와 뇌, 경추는 검사했지만 정작 문제가 있던 혈관은 검사하지 않았다”며 더 일찍 진단받았다면 다리를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 전문 진료를 받게 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이 다행이라며, 아직 젊은 만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전했다. 현재는 스스로 운전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자동차에 특수 페달을 설치하는 비용 마련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손발 혈관 막히는 버거병…치료의 핵심은 완전 금연
버거병은 팔과 다리의 중소 동맥과 정맥에 염증과 혈전이 생겨 혈액 흐름이 막히는 희귀 혈관질환이다. 정식 명칭은 ‘폐색성 혈전혈관염’이다.

주로 손발에 나타나며, 혈액 공급이 줄면 피부와 주변 조직이 손상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배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교적 젊은 성인 흡연자에게 많이 나타나며, 남성에서 더 흔하지만 여성에게도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손발 저림과 감각 저하, 걸을 때 생기는 발이나 다리 통증이다. 추위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되면 가만히 쉬어도 통증이 생기고, 손끝이나 발끝에 상처가 나 잘 아물지 않는다. 혈액 공급이 심하게 부족해지면 조직이 죽는 괴저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증상과 흡연력, 진찰 소견, 혈관검사 결과를 종합해 내린다. 치료를 위해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 제품을 중단해야 한다. 니코틴 패치나 껌도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연 방법은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혈류를 개선하는 약물과 통증 치료, 상처 관리를 병행한다. 이미 조직이 괴사했거나 감염이 생겼다면 손상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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