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쪽 망막을 촬영해 실명질환은 물론 심혈관·신장질환의 위험까지 찾아내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아크(ARK)가 기술 고도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대학교기술지주㈜(대표 이동근)는 13일, "제28호 자회사 아크(대표 김형회)가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특화형’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했다. 올해 3월 시리즈A 투자에서 2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이번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의료AI 기술의 상용화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된 것.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유망 기술기업에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6년 특화형은 기업당 최대 3년간 30억 원을 지원하는 구조다.
실명질환 넘어 심혈관·신장질환까지
아크가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안저영상 기반 다질환 AI 진단보조 플랫폼 개발’. 아크의 핵심 기술은 눈 안쪽 망막과 혈관, 시신경 등을 촬영한 안저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것이다. 대표 제품인 ‘위스키(WISKY)’는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3대 실명질환의 이상 징후를 판독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한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OPTiNA Genesis)’와 만성질환 통합관리 플랫폼 ‘오름(OREUM)’을 결합해 검사 영역을 넓힌다. 안저영상으로 심혈관질환과 만성신장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까지 연결한 것.
이에 위스키 출시 1년 만에 누적 검사 20만 건을 넘어섰다. 대웅제약과의 국내 유통 협력을 통해 동네 의원과 검진센터, 보건소 등으로 보급을 확대해 왔다. 이번 팁스 과제에서는 이들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통합하고, 임상 검증을 통해 진단보조 성능과 신뢰성을 더 높이게 된다.
부산대 의대 교수 창업, 코스닥 상장도 추진
아크는 2018년 부산대 의대 김형회 교수가 창업한 의료AI 기업이다. 부산대기술지주의 투자와 기술사업화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대학발 의료기술 창업의 주요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과 기술특례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미국 CES 2026에서 안저영상 AI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와 해외 현지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아크 관계자는 “이번 스케일업 팁스 선정을 계기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크는 특히 안과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도 AI를 활용한 1차 선별검사를 지원해 조기검진 기회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만 안저영상으로 전신질환의 위험을 평가하는 기술은 실제 진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만큼, 질환별 임상 검증과 인허가가 향후 상용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