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화)

질병청 “러시아 페스트 의심 상황, 한국 위험은 낮아”

페스트라는 증거 아직까지 X⋯설령 발병 때도 대응 가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질병관리청은 13일 러시아 페스트 발병 의심 사태와 관련해 "한국 유행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은 임승관 질병청장이 지난 8월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러시아에서 페스트 의심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한국에선 페스트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낮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질병청은 최근 러시아에서 원인불명 폐렴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한국 유입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종합위험도를 ‘낮음’, 발생가능성을 ‘매우 낮음’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질병청이 파악한 내용을 보면 9월 29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항페스트연구소 직원이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이달 2일 사망했다. 이후 현지 보건당국은 사망자와 접촉한 197명을 격리 조치했다. 이 중 189명은 현재까지 격리 관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7일 신속위험평가를 시행해 한국의 종합위험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12일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이 판단은 유지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사례의 위험도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사망한 실험실 직원의 확진 판정 역시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질병청 측은 “현재 병원체가 명확히 규명된 상황은 아니지만, 실제 페스트균 발병이더라도 국내 유입을 대비해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했거나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중 발열·호흡기 증상자 감시가 강화된다. 질병청은 이에 더해 러시아 상황 관련 동향과 위험평가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현재 항생제 등 치료제는 시중 유통물량에 더해 유사시를 대비한 비축물량까지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며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상황 변화를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식 사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페스트 발병이 아니라는 입장은 유지 중이다.

보건 당국이 사망자 유해를 검사한 결과 페스트균을 포함한 위험 병원체는 없었다. 사망자가 근무하던 연구소를 두 차례 조사했을 때도 병원체 유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접촉자 중 추가 감염도 안 나왔다.

WHO는 러시아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마리아 밴커코프 WHO 감염병 관리 책임자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검사 끝에 페스트가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면 과연 실제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라지 판자비 전 백악관 공중보건 담당자 역시 6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이미 검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아직까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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