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화)

“남은 배달음식도 조심”…전자레인지에 잘못 데우면 위험한 음식 4가지

볶음밥은 식중독, 계란찜은 화상 위험…음식별 재가열 방법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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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을 조리한 뒤 실온에 오래 방치하면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일은 흔하다. 냉장고에 넣어둔 볶음밥부터 식어버린 마라탕까지 버튼만 누르면 금세 따뜻한 음식이 된다. 하지만 음식의 종류와 보관 상태에 따라 식중독이나 화상 등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볶음밥, 다시 데워도 식중독 위험?

먹다 남은 볶음밥은 보관 상태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밥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균의 포자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의 포자는 일반적인 조리 과정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조리한 밥을 실온에 오래 방치하면 포자가 발아해 균이 증식하고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구토를 유발하는 독소는 열에 강해 전자레인지에 다시 데워도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남은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냉장 보관하고, 실온에 장시간 방치한 볶음밥은 다시 데워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계란찜, 밀폐 용기째 데우면 화상 위험

배달 계란찜을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는 행동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뚜껑이 단단히 닫힌 밀폐 용기는 가열 과정에서 내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계란찜은 수분이 많은 음식이다. 전자레인지로 가열하면 음식 속 수분이 뜨거워지면서 수증기가 발생한다. 이때 밀폐된 용기 안에 수증기가 쌓이면 압력이 높아져 뚜껑이 갑자기 열리거나 뜨거운 내용물이 튈 수 있다.

가열이 끝났다고 바로 얼굴을 가까이 대는 것도 피해야 한다. 뚜껑을 여는 순간 뜨거운 증기가 빠져나오면서 얼굴이나 손에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계란찜을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용기에 옮겨 담고, 뚜껑을 완전히 밀폐하지 않아야 한다. 한 번에 오래 가열하기보다 짧게 나눠 데우는 것이 안전하다.

마라탕, 매운 증기가 눈과 목 자극할 수도

마라탕처럼 매운 음식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뜨거운 증기나 미세한 기름방울은 눈과 코, 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라탕처럼 고추가 많이 들어간 음식도 가열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눈과 코, 목의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고추에 들어 있는 자극성 물질이다. 매운 음식을 강하게 가열하면 뜨거운 증기나 미세한 기름방울에 캡사이신이 섞여 주변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이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증기를 들이마시면 눈이 따갑거나 기침이 날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용 덮개를 느슨하게 씌우고, 가열이 끝난 뒤 잠시 기다렸다가 꺼내는 것이 좋다. 뜨거운 증기가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물요리, 끓지 않아도 뜨거울 수 있어

찌개나 국처럼 국물이 많은 음식은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할 때 뜨거운 액체가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서는 액체가 끓는점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도 기포가 뚜렷하게 생기지 않는 과열 현상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용기를 움직이거나 숟가락을 넣으면 액체가 갑자기 끓어오르면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특히 매끄러운 용기에 담긴 물이나 맑은 액체를 오래 가열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더기가 많은 국물요리에서는 음식이 불균일하게 가열되거나 국물이 튀는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국물요리는 한 번에 오래 데우지 말고 중간에 상태를 확인하면서 가열하는 것이 좋다. 가열이 끝난 뒤에는 잠시 기다리고, 용기를 꺼낼 때는 뜨거운 국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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