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화)

“TV 글씨 안 보여 안경 바꿨는데”…눈 뒤에 뇌종양 있었다, 34세 女에 무슨 일?

심한 두통에 응급실 찾은 34세 여성, 뇌하수체 후엽세포종 진단…출혈로 종양 제거 못 해 재수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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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화면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바꿨다가 희귀 뇌종양을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Kennedy News and Media

TV 화면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안경을 바꿨다가 희귀 뇌종양을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통신사 케네디 뉴스앤드미디어에 따르면 에식스주 캔비아일랜드에 사는 리사 길(34)은 눈 바로 뒤에 생긴 ‘뇌하수체 후엽세포종’으로 오른쪽 눈의 주변 시야를 거의 잃고 재수술을 앞두고 있다.

12세부터 안경을 써 온 리사는 지난해 TV 편성표나 방송 화면에 나오는 글씨를 읽기 어려워졌다. 안경을 쓰고도 화면을 멈춘 뒤 가까이 다가가야 글자가 보였다. 시력이 나빠졌다고 생각해 지난해 7월 새 안경 처방을 받았지만, 2~3주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아침에 베개에서 머리조차 들기 힘들 만큼 심한 두통이 생겼다. 남편이 가져다준 진통제를 먹고, 어두운 방에서 안대까지 쓴 채 누워 있어야 했다.

다시 안경원을 찾아 시야검사를 받은 리사는 병원 안과로 의뢰됐고, 증상이 심해지면 응급실에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2025년 9월 12일 응급실에서 받은 CT 검사에서 뇌하수체에 자라는 종양이 발견됐다.

지난 3월 코를 통해 접근하는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조직검사와 함께 종양을 최대한 제거할 계획이었지만, 종양에 혈관이 많아 출혈이 심했다. 의료진은 검사에 필요한 조직 일부만 채취한 뒤 종양 제거를 중단하고 출혈을 잡아야 했다. 4시간으로 예정됐던 수술은 10시간이 걸렸다.

현재 리사는 오른쪽 눈의 주변 시야가 거의 없어 옆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지 못하거나 부딪히기도 한다. 사람이 많은 마트나 쇼핑센터에는 혼자 가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종양을 제거하지 않으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다음 달 재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오른쪽 눈 뒤에 손상이 확인돼 시야가 얼마나 회복될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시력이 예전처럼 돌아올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희망을 갖고 있다”며 “몸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의료진의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천히 자라도 시력 해칠 수 있는 ‘뇌하수체 후엽세포종’

뇌하수체 후엽세포종은 뇌하수체 뒤쪽이나 뇌하수체 줄기에 있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종양이다. 대체로 천천히 자라는 저등급 종양으로, 성인에게 주로 발견된다. 성장 속도가 느려도 시신경과 호르몬 조절에 관여하는 구조물 가까이에 있어 종양이 커지면 시력과 뇌하수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와 시야 손상, 두통이다. 종양이 시신경이나 양쪽 눈의 시신경이 만나는 시신경교차를 누르면 주변이 잘 보이지 않거나 보이는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

뇌하수체 기능에도 영향을 줘 생리불순이나 성기능 저하 등 호르몬 이상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을 누르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진단에는 MRI를 이용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확인한다. 영상만으로는 뇌하수체선종 등 같은 부위에 생기는 다른 종양과 구별하기 어려워, 확진에는 채취한 조직을 살펴보는 병리검사가 필요하다. 종양세포의 모양과 TTF-1 등의 면역조직화학 염색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중심이다.

혈관이 풍부하거나 주변 조직에 단단히 붙어 있으면 출혈과 조직 손상 위험 때문에 전부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남은 종양이 다시 자랄 수 있어 수술 후에도 MRI로 장기간 경과를 살펴야 한다. 추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는 남은 종양의 크기와 성장 여부, 환자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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