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길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이나 듣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시끄러운 곳에서는 주변 소음에 묻혀 소리가 잘 안 들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습관은 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볼륨 높을수록 청력 손상 위험
실제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과 청력 저하의 관계를 살펴본 최근 연구가 있다. 2026년 《BMC 퍼블릭 헬스(BMC Public Health)》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 20개국 6만7404명이 포함된 60개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개인용 청취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청력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2.26배 높았고, 특히 듣는 음량이 높을수록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귀 속 털 깎여...100데시벨은 하루 15분이면 한계
귀 안쪽 깊은 곳에는 달팽이 모양의 달팽이관이 있다. 이 안에는 아주 가는 털처럼 생긴 유모세포가 자리 잡고 있다. 소리가 들어오면 이 털이 소리의 떨림을 느껴 전기 신호로 바꾸고, 이 신호가 뇌로 전달돼 우리는 소리를 듣는다.
문제는 소리가 너무 클 때다. 큰 소음이 반복되면 이 털이 부러지거나 뽑히고, 한번 사라진 세포는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다. 이는 영구적인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은 85데시벨(dB)을 하루 8시간까지 들어도 되는 기준으로 둔다. 소리가 3데시벨 커질 때마다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88데시벨은 4시간, 91데시벨은 2시간, 94데시벨은 1시간까지다. 85데시벨을 넘는 소리에 오래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하루 1시간쯤 이어폰을 쓴다면 94데시벨 아래로 들어야 한다.
이어폰 뺐는데 먹먹하다면
큰 소리를 들은 뒤 귀에서 윙 하는 소리가 나거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작은 소리나 속삭이는 소리가 평소보다 잘 안 들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잠깐 있다가 사라져도 안심하면 안 된다. 같은 습관이 반복되면 달팽이관 손상이 쌓여 영구적인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폰을 뺀 뒤에도 먹먹함이나 울림이 계속되거나, 소리가 작게 들리는 증상이 가시지 않으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볼륨은 60% 이하로, 소음 차단 기능 활용
이어폰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미국 국방부 산하 청력센터는 ‘60:60 규칙’을 안내한다.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이내로 들으라는 것이다. 오래 들을 때는 중간에 쉬어야 한다. 센터는 15~20분마다 귀를 쉬게 하라고 권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소음 차단 기능이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면 도움이 된다. 주변 소리가 줄어 볼륨을 높이지 않아도 잘 들리기 때문에 낮은 소리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