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했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검사 의뢰를 받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여성이 유방암으로 27세에 세상을 떠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셔니스 베넷은 23세 때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유방암에 걸리기에는 너무 어리다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는 검사 의뢰를 받기 위해 애써야 했다. 2023년 마침내 영상검사를 받은 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셔니스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고, 유방절제술과 림프절 제거 수술도 받았다. 2024년 3월 치료를 마치고 관해 상태에 들어갔지만 이후 등에 통증이 생겼다. 처음에는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으나 몇 달 뒤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혼자 옷을 입기조차 어려워졌다. 응급실을 찾은 그는 암이 뼈와 폐, 간으로 퍼진 4기이며 완치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셔니스는 재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2025년 11월 “젊고 치료도 다 받았으니 괜찮을 거라고 확신했다”며 “50대쯤 다시 생기면 그때 대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6년 2월에는 간의 종양이 악화됐고 기존 치료도 더 이상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항암제 엔허투(Enhertu)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치료비 모금을 시작했다. 모금 덕분에 셔니스는 3월 엔허투 치료를 시작했지만, 7월에는 몸이 더 이상 치료를 견디기 어려워 완화의료를 받게 됐다.
틱톡에 투병 과정을 기록하며 약 4만 명의 팔로워와 소통했던 그는 “짧은 삶이었을지 모르지만 정말 충만했고, 운이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가족과 친구들이 곁에 있다”며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고 현재를 누리려 한다고 전했다.
셔니스는 2026년 9월 24일 자택에서 평온하게 숨을 거뒀다. 가족은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엔허투 치료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덕분에 함께할 시간을 더 얻었고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프지 않은 가슴 멍울도 확인해야…한국 여성 암 1위 ‘유방암’
유방암은 유방 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2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715명으로 전체 여성 암의 21.6%를 차지했다.
여성 인구 10만 명당 새로 진단받은 환자 수를 뜻하는 조발생률은 115.7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9.2%, 40대가 28.9%, 60대가 22.1%였다. 40~5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방암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호르몬,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거나, 유방암 가족력 또는 BRCA1·BRCA2 유전자의 병적 변이가 있으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음주와 폐경 후 비만도 주요 위험요인이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유방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위험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발생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이다.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히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고, 유두가 안으로 들어가거나 유방 피부가 움푹 파이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붓고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멍울이 모두 암은 아니지만, 새로 생긴 멍울이나 유두 피부 변화가 있다면 나이나 통증 유무와 관계없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국내 국가암검진은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한다. 치밀유방은 지방보다 유선조직과 섬유조직의 비중이 높은 상태로, 유방촬영 영상에서 병변이 정상 조직에 가려질 수 있다.
의료진은 유방의 밀도와 증상, 촬영 결과 등을 살펴 초음파검사를 추가할지 판단한다. 초음파는 유방촬영술을 보완하는 검사이며, 모든 여성에게 일률적으로 병행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생겼다면 다음 정기검진까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하며, 암이 의심되는 병변은 조직검사로 확인한다.
치료는 암이 퍼진 범위와 종양의 특성에 따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항호르몬요법 등을 조합한다. 국내에서 2019~2023년 진단받은 여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8%였다. 진단 당시 병기와 암의 특성에 따라 경과가 다르고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치료를 마친 뒤에도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