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근시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과 분야 전문가들은 합병증이나 실명 진행 예방을 위해 평생에 걸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력 교정술을 받은 후 근시 관리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오히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안과학회는 ‘2026 눈의 날’을 맞아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근시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2050년 한국 근시 유병률 90% 넘을 것”
첫 번째 발표 연자로 나선 고재웅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조선대병원 안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근시 유병률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한국은 근시 유병률이 높은 국가”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서울 지역 병역판정검사에서 19세 남성의 10명 중 7명 이상이 근시, 5명 중 1명이 고도근시 환자로 집계됐다. 대한안과학회는 2050년 같은 연령대 남성의 90% 이상에게 근시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 이사는 “근시는 도수의 문제를 넘어 눈의 구조나 안질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병”이라며 “소아청소년기 근시의 시작을 늦추고, 이미 근시가 생겼다면 그 진행 속도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전략은 야외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충분한 야외활동이 근시 시작을 늦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일관되게 확인된 내용이다. 근시가 생기기 전에는 가능하면 하루 2시간 정도 야외에서 보내는 것이 좋다.
이미 근시가 시작됐다면 야외활동에 더해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안경 도수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전 검사 결과와 비교해 굴절도는 얼마나 변했는지, 눈의 구조는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라식·라섹 받았어도 치료된 것 아냐
이어서 발표한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고도 근시를 방치했을 때의 합병증 위험을 경고했다.
유 이사에 따르면 고도 근시는 단순히 안경 도수가 높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눈이 구조적으로 변화를 겪으며 안축장(망막부터 각막의 길이), 시신경, 망막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이다.
이렇게 구조가 바뀐 상황에서는 녹내장이나 망막 박리(안구 벽에 붙어있는 망막이 떨어지는 병) 등 실명을 유발하는 합병증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근시가 없는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녹내장 위험이 약 4배, 망막 박리 위험이 약 1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이사는 “라식이나 라섹 등 굴절교정 수술로 시력을 교정했다고 해서 눈 건강 관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눈의 굴절이상을 바로잡아도 눈의 구조적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안질환 합병증 위험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근시로부터 해방됐다는 생각에 눈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는 “시력을 교정한 후 증상이 없더라도 기존 근시 정도, 안축장 길이, 연령, 가족력, 망막·시신경 상태에 따라 안과 전문의와 정기 검진 계획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또 눈앞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비문증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번쩍이는 빛이 반복해서 보이고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합병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날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결국 근시 시작을 최대한 미루고 진행을 늦추며 평생 시력을 지키는 것이 근시 관리의 핵심”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뒤까지 공백 없는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