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굿간 문을 열다가 말에 배를 걷어차인 일본 60대 여성이 응급수술을 받은 사례가 전해졌다. 배에는 말굽 모양 멍이 남았다. 멍이 든 부위 바로 아래에서는 소장에 구멍이 뚫린 것이 확인됐다.
일본 돗토리대 의대 외과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다. 69세 여성은 마굿간 문을 열던 중 말에게 왼쪽 아랫배를 차였다. 이후 배가 계속 아파 집에서 진통제를 먹었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사고 약 3시간 뒤 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여성의 의식은 또렷했다. 배에는 말굽 모양의 멍이 있었지만 피부가 찢어진 상처는 없었다. 그러나 배를 누르면 전반적으로 통증을 느꼈다. 눌렀던 손을 뗄 때도 아파했고, 배 근육이 긴장해 단단해지는 증상도 보였다.
의료진은 CT 검사에서 장 밖으로 새어 나온 공기를 발견했다. 멍이 든 부위 바로 아래에서는 소장 벽이 두꺼워진 모습도 확인됐다. 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였다. 간 등 다른 장기에는 손상이 보이지 않았다.
사고 약 6시간 뒤 응급수술이 진행됐다. 배를 열어 살펴보니 소장의 일부인 공장에 어른 손가락 끝마디 크기(지름 약 1~1.5cm)의 구멍이 있었다. 주변 장 조직은 살아 있었고 다른 손상도 없었다. 의료진은 배 안을 세척한 뒤 손상 부위의 가장자리를 정리하고 구멍을 봉합했다.
말의 발길질은 좁은 부위에 강한 충격을 집중시킨다. 이때 장이 척추 같은 단단한 구조물에 눌리거나, 장 안의 압력이 갑자기 높아지면 터질 수 있다. 이번 사례에서도 배의 멍과 장 손상 위치가 맞아떨어졌다. 의료진은 그 부위가 강하게 눌리면서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말에 차인 뒤 생긴 말굽 모양의 멍은 그 아래 장이 손상된 위치를 알려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한 곳에 국한돼 있어도, 복통이 계속된다면 배 안의 심각한 손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수술 뒤 장운동이 일시적으로 둔해져 회복이 늦어졌다.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며 수술 6일 뒤부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후 장 기능이 안정돼 수술 11일 뒤 퇴원했다. 한 달 뒤 진료한 결과 복통이나 장이 막히는 증상은 없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임상증례보고저널(Clinical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