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중 코피가 나더니 코에 작은 혹이 생긴 30대 여성이 암 진단을 받고 코의 80%를 제거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리즈에 사는 멜 프리스비(39)는 2022년 9월 튀르키예에서 배를 타고 나가 바다에서 놀다가 물 위로 올라온 후 코피가 흘렀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냥 넘겼고, 귀국 후에 코 왼쪽 윗부분에 뼈처럼 단단한 작은 혹이 생긴 걸 발견했다. 혹이 점차 커지더니 코 모양도 달라졌다.
남편의 권유로 리즈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은 멜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거쳐 콧등 뼈에 감염이 생긴 골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름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코는 계속 커지고 붉어졌다. 다시 병원을 찾아 CT 검사를 받자 앞서 감염으로 여겼던 부위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검사 후인 2022년 11월 7일, 비강·부비동 편평세포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이 “살면서 가장 힘든 대화였다”고 말했다.
멜은 같은 달 24일 콧구멍만 남기고 코의 80%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뒤에는 갈비뼈 연골과 이마 피부를 이용한 코 재건 수술을 시작해 4주에 걸쳐 새로운 코를 만들었다.
그는 “재건 수술이 몸으로는 가장 힘들었다”며 “수술 후 얼굴이 너무 부어 말을 하거나 눈을 뜰 수 없었고, 숨이 막히는 듯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6주 동안 30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방사선에 조직이 손상되면서 재건한 코가 무너졌다. 병원에서는 얼굴을 복원하기 위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
멜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코를 다시 제거하는 방안을 상담 중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코를 보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자신에게 맞춰 수작업으로 제작한 인공 코를 착용하고 있다.
치료 후 3년이 지난 현재 멜은 암이 없는 상태로 3개월마다 추적 검사를 받고 있다. 가족을 돌보며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두경부암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멜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되 사람들이 겁이 나 검사를 피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며 “나는 살아남았다. 나의 경험이 온통 악몽에 관한 것이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안과 코 주변 세포에 생기는 비강·부비동 편평세포암, 증상 어떻길래
위 사연 속 여성이 앓은 비강·부비동 편평세포암은 코안과 코 주변 공간의 안쪽을 덮는 얇고 납작한 세포에서 생기는 암이다. 비강은 콧구멍에서 이어지는 코안의 공간이며, 부비동은 이마와 볼, 눈 사이 등 코 주변 뼈 속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을 말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편평세포암은 비강·부비동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두경부암에 속한다. 이 암은 환자마다 그 발병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미국암협회(ACS)는 흡연이 비강암 가운데 편평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직장에서 목재, 가죽 분진이나 니켈, 크롬 분진 등을 들이마시는 일도 비강·부비동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코막힘, 콧물, 코피처럼 다른 코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코안에 낫지 않는 상처나 혹이 생기기도 한다. 암이 자라면 얼굴이 붓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윗니가 아프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할 때는 비강 내시경으로 코안을 살피고,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을 떼어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암인지, 편평세포암인지 확인하는 데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CT와 MRI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주변 조직으로 퍼진 범위를 살피는 데 쓰인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기를 정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치료는 암이 생긴 위치와 퍼진 범위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쓰기도 한다. 수술 범위도 환자마다 달라 모든 환자가 코를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이나 뼈를 넓게 절제했다면 재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재발 여부와 치료 후 신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