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2일 (월)

“손금까지 까맣게 변해”…67세男, 온몸 검게 만든 ‘뜻밖의 원인’

부신 호르몬 부족한 애디슨병 진단… 피부 색소침착에 심한 저나트륨혈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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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주름과 혀를 비롯해 전신 색소침착이 나타난 인도 67세 남성이 애디슨병으로 진단된 사례가 보고됐다. 오른쪽 상단이 실제 남성의 손바닥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큐레우스(Cureus)

손바닥 주름과 혀까지 검게 변한 67세 남성이 애디슨병으로 진단된 사례가 보고됐다. 피부색 변화는 콩팥 위에 있는 작은 호르몬 기관인 부신의 손상을 알리는 신호였다.

인도 안찰에 위치한 세인트조지프 미션병원 신경과 의료진 등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동안 반복된 구토와 피로로 응급실을 찾았다. 입원 후에도 어지럼증을 겪고 한 차례 실신했다. 피부색은 이미 4~5년 전부터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진찰 결과 손바닥 주름과 볼, 혀를 비롯해 전반적인 색소침착이 확인됐다.

검사 결과 저나트륨혈증(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은 상태)이 나타났다. 나트륨을 보충하는 고농도 식염수를 투여했지만, 입원 이틀째 수치는 101mEq/L까지 떨어졌다. 정상 범위인 135~145mEq/L를 크게 밑도는 심한 저나트륨혈증이었다. 의료진은 피부색 변화에 주목해 호르몬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신에서 만드는 코르티솔은 매우 낮고, 부신을 자극하는 호르몬은 크게 증가해 있었다. 최종 진단은 애디슨병이었다.

의료진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의 투여 간격을 조정하고 수액 치료를 병행했다. 남성의 증상은 치료 과정에서 나흘 만에 가라앉았다. 퇴원 15일 뒤에는 나트륨 수치가 139mEq/L로 회복됐고 증상도 없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저나트륨혈증에서는 애디슨병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신 호르몬 부족하면 왜 피부색이 짙어질까?

애디슨병은 부신이 손상돼 필요한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병이다. 대표적으로 코르티솔이 부족해진다. 코르티솔은 몸이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몸속 나트륨과 수분의 균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도 부족해질 수 있다.

코르티솔이 줄면 뇌하수체는 부신에 더 열심히 일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때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많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 생성도 자극해 피부를 짙게 만든다. 손바닥 주름이나 흉터, 입안 등에 변화가 두드러질 수 있다. 즉, 피부가 검어진 것은 나트륨 부족 때문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저나트륨혈증도 같은 병에서 비롯될 수 있다. 알도스테론이 부족하면 소변으로 나트륨을 많이 잃는다. 코르티솔 부족은 몸이 물을 붙잡아 두도록 해 혈액 속 나트륨을 더 묽게 만든다. 이 때문에 소금이나 식염수만 보충해서는 충분히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피로·체중 감소 동반… 심해지면 생명 위협

애디슨병은 피로와 근력 저하,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서서히 생겨 단순한 피로나 다른 질환으로 여기기 쉽다. 흔한 원인은 면역체계가 부신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결핵 같은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환자는 비용 문제로 추가 검사를 받지 못해 부신 손상의 정확한 원인까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이나 부상 등을 계기로 ‘부신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호르몬 부족이 심해져 혈압이 크게 떨어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응급상황이다. 심한 저나트륨혈증 역시 경련이나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피부색이 이유 없이 짙어지면서 피로와 체중 감소, 어지럼증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의 기본은 부족한 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이번 남성도 코르티솔을 대신하는 하이드로코르티손과 알도스테론의 역할을 대신하는 플루드로코르티손을 처방받았다. 열이 나거나 감염이 생겼을 때는 평소보다 약이 더 필요할 수 있어 의료진의 지침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구토가 심해 약을 먹어도 토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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